현대모비스의 의도된 수비, 워니의 35점

울산/이재범 2022. 12. 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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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에게 실점하는 것보다 워니에게만 (득점을) 주는 게 낫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14점 차이의 열세를 뒤집고 84-8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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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5명에게 실점하는 것보다 워니에게만 (득점을) 주는 게 낫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14점 차이의 열세를 뒤집고 84-8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긴 현대모비스는 14승 9패를 기록해 다시 공동 2위(LG)로 뛰어올랐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2분 55초를 남기고 17-17, 동점 상황에서 2쿼터 4분 40초까지 8분 15초 동안 단 5점에 그치고 19점을 허용하며 22-36, 14점 차이로 끌려갔다. 작전시간을 부른 뒤 팀을 재정비했다. 이우석과 함지훈의 활약으로 점수 차이를 서서히 좁혔다.

3쿼터 들어 수비가 살아나자 공격도 신바람을 냈다. 승부를 뒤집은 현대모비스는 61-54, 7점 차이까지 앞섰다. 이후 SK가 추격하면 현대모비스는 달아났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8-71에서 연이어 실점하며 1점 차이로 쫓겼다.

재역전 위기에서 프림과 서명진의 득점으로 짜릿한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출발이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준비한 걸 열심히 해줘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조동현 감독은 이날 24점을 올린 이우석의 활약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 끝나고 미팅을 해서 활동량과 적극성을 가져달라고 했다. 재능이 많아서 더 성장할 거다. 상황을 판단하는 여유만 가진다면 더 좋아질 거다”고 했다.

조동현 감독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의 성장도 기대했다.

“(아바리엔토스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너무 많다. 옆에 패스를 주고 (하프라인을) 넘어가도 되는데 그러지 않는다. 습관인지 욕심인지 (모르지만)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면서 데려갈 생각이다.

패스를 하거나 가진 능력은 좋다. 수비수 한 명을 데리고 다닌다. 패스가 아닌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면 슛 밸런스 등이 더 좋을 수 있다. 아바리엔토스가 힘들어 하는 게 수비수가 나와서 붙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이겨내면 좋게 성장을 할 거다.

(상대팀이) 아바리엔토스에게 슛을 안 주는 수비를 하니까 던질 기회가 없다. 스크린을 받기만 하면 상대 수비가 다 보여서 대비하기에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수비가 흔들릴 때 던져도 된다. 그런 걸 생각해서 플레이를 한다면 가진 능력이 있어서 더 성장할 거다.”

전반 한 때 14점 열세를 뒤집었고, 8점 차이(71-63)까지 앞서다 1점 차이로 쫓겨도 우위를 끝까지 지켰다.

조동현 감독은 “집중력이 더 강해진다. 1라운드 때는 상대가 우리 팀이나 아바리엔토스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재미있는 농구를 했다. 2,3라운드는 상대팀도 우리를 파악했을 거다. SK라는 강팀을 상대로 끝까지 해서 이겼기에 강한 팀을 만나도 고무적이다”고 했다.

조동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선수들이 팀 파울 등 경기 상황을 읽고 경기를 하길 바랐다. 이날 2쿼터 종료 직전 팀 파울의 여유가 있었다. 김선형에게 돌파를 허용했는데 미리 파울로 끊었다면 주지 않아도 되는 실점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파울을 다 못 쓰고 끝나거나, 적절하게 쓰기도, 남발하기도 한다. 전반에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후반 들어가서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해서 파울이 많이 나올 수 있지만, 수비 적극성과 에너지가 높아졌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자밀 워니에게 전반에만 21점을 허용하는 등 35점을 내줬다.

조동현 감독은 “워니에게 득점을 많이 주더라도 외곽을 잡으려고 했다”며 “워니는 그제(21일) 경기를 해서 힘든 상황이다. 5명에게 실점하는 것보다 워니에게만 (득점을) 주는 게 낫다. 프림에게도 전반 끝나고 워니에게 21점을 내줄 걸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 워니의 많은 득점을 개의치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총감독 시절에도 외국선수에게 득점을 많이 주더라도 국내선수의 득점 봉쇄에 더 집중하는 편이었다. 조동현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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