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재고 골치...마스크 생산업체 경영난 악화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수 업체가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쌓인 재고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명창 마스크를 개발한 업체입니다.
생산 설비 11대 가운데 바쁘게 돌아가는 건 한 대뿐입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이후 공장 설비를 30%가량 확충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주문량이 급감했습니다.
[김종남 /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이사 :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을 땐 월 2천만 장을 생산하던 회사였는데, 지금은 월 300만 장으로 줄었으니까, 15~20% 공장 가동률을 보이는 실정입니다.]
맞춤형 마스크 제작 등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소규모 업체 상당수는 이미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 : 지금은 휴업 상태죠 뭐. 1억씩 주고 산 기계를 그냥 50만 원만 받고 고철로 처분했어요.]
폐업을 앞두고 재고 처리에 골치를 앓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재활용 업체에 헐값에 제품을 처분하기도 합니다.
모양도 성능도 문제없는 멀쩡한 마스크입니다.
폐업한 마스크 업체들이 재고 처리도 하지 못하고, 이곳으로 보낸 제품들이 제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이만큼이나 쌓여있습니다."
이렇게 이 업체에 한 달에 버려지는 마스크는 20톤에 달합니다.
[전영철 / 폐마스크 재활용 업체 대표 : 우리가 거래하는 업체 가운데 70% 정도가 주문량이 다 줄었어요. 그중에 30% 정도는 아예 문을 닫고 도산해서 없어졌고….]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 들어선 마스크 업체들이 줄도산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재작년 초 130여 개에 불과했던 마스크 생산업체는 불과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올해 생산 실적이 없는 사실상 폐업한 업체들입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영세한 업체들이 살아남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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