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지소연, 올해의 선수 7번째 수상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던 손흥민(30·토트넘)이 대한축구협회(KFA)가 선정한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로 선정됐다. 올해의 선수는 KFA 기술발전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언론사 기자 등의 투표로 결정된다. 손흥민은 2019년부터 4년 연속이자, 2013년 첫 수상 이후 통산 일곱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훈련 중이어서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년 KFA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의 선수’ 손흥민·지소연
손흥민은 올해 초 끝난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으며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와 함께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받은 골든부트였다. 올 시즌에는 19경기에 나서 리그 3골을 포함해 시즌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활약도 두드러졌다. 2022카타르 월드컵에선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졌는데도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약 50m를 전력 질주한 다음 상대 수비수들이 에워싸는 가운데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골로 2대1로 승리한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공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이날 잉글랜드에서 보내온 영상을 통해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밤잠 설치시며 응원 및 격려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상을 받았다.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총점 182점을 얻은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26·나폴리)가 148점으로 2위에 랭크됐다. 김민재는 올 시즌 빼어난 기량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주전 중앙 수비수 자리에 안착했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대표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여자부 ‘올해의 선수’로는 지소연(31·수원FC)이 선정됐다. 지소연은 여자대표팀 코칭 스태프, WK리그 8개 구단 감독 등이 선정한 이 상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받았다. 손흥민과 같은 통산 일곱 번째 수상이다. 지소연은 올해 초 인도에서 열린 여자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면서 3회 연속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소속팀 첼시에서 잉글랜드 여자축구리그와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국내 여자축구 WK리그 수원FC로 복귀해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지소연은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값진 결과였는데, 혼자 큰 상을 받게 되어 미안하다”며 “여자 축구도 내년 월드컵에서 16강 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올해의 지도자는 벤투 감독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남자부 양현준(20·강원), 여자부 천가람(20·울산과학대)이 선정됐다. 양현준은 토트넘 내한 경기에서 K리그 올스타 소속으로 뛰면서 과감한 돌파로 눈길을 끌었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이은 2관왕이다. 천가람은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한국을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53) 전 대표팀 감독이 받았다. 4년 4개월 동안 지휘봉을 잡고 16강 진출을 이뤄낸 벤투 감독은 현재 조국 포르투갈에 머무르며 휴식 중이다. 여자부는 WK리그 10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김은숙(47) 인천현대제철 감독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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