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담배꽁초 젖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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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금연 캠페인의 하나로 담뱃갑에 담배꽁초 젖병 경고 그림이 등장해 많은 이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단체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경고 그림은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꽁초 젖병은 그 자체로 아동학대의 모습으로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하며 모방범죄가 우려된다"고 했다.
담배꽁초 젖병 경고 그림도 사람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라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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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엊그제 성명을 통해 “신생아에 담배꽁초 젖병을 물리는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의 사용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경고 그림은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꽁초 젖병은 그 자체로 아동학대의 모습으로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하며 모방범죄가 우려된다”고 했다. 수긍이 갈 법하다.
금연 캠페인 충격요법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을 빚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흡연자를 매도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내 사그라졌다. 흡연의 폐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한때 코미디계를 이끌었던 고 이주일씨의 기억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는 2001년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이후 이렇게 말했다.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흡연은 가정을 파괴합니다. 국민 여러분! 담배 끊어야 합니다.” 그는 지난날의 흡연을 후회한다며 금연운동을 펼치다 2002년 8월 세상을 떠났다.
얼마 전 뉴질랜드에서 2009년 이후 출생자는 앞으로 평생 담배를 살 수 없게 하는 초강력 흡연 규제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뉴질랜드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쳐온 나라 중 하나다. 2025년까지 흡연율을 5%로 낮추고, 최종적으로는 완전한 금연 국가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덕택에 최근 10년 동안 성인 흡연자 수는 절반으로 줄었고, 흡연율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이 됐다. 금연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담배꽁초 젖병 경고 그림도 사람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라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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