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사장 “물류 멋있게 표현하고 싶어”…택배 단편영화 시사회
“콘텐츠의 힘으로 쉽고 재밌게 표현”
23일 한진이 택배를 소재로 제작·후원한 단편영화 ‘백일몽’ 시사회 자리서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사장은 “한진택배에 30년간 종사하며 자식을 모두 성장시킨 기사님께서는 물류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물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면 이 산업이 더욱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진은 제작사 사려니필름과 1년여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영화 ‘백일몽’을 내놨다. 영화는 코로나19 한복판에 서 있는 한국에서 택배기사로 벌이하는 한 청년과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 사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한진은 제작·투자 총괄을 맡아 택배에 이야기가 단순 마케팅 소재가 아닌 문화 콘텐츠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주력했다.
그 결과 ‘백일몽’은 이탈리아 골든단편영화제, 미국 WRPN여성국제필름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물류기업인 한진이 단편영화 제작까지 발을 딛은 것은 취임 1년을 맞이한 조 사장의 ‘로지엔터테인먼트’ 경영 전략의 일환에서다. 물류(로지스틱스)와 문화(엔터테인먼트)를 합쳐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물류에 대한 인식을 바꿔 고객과 협력사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조 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도 “물류는 전반적으로 어렵고 재미없으며 부담스러운 부문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한진이 업계 리더로서 좀 더 재밌고 쉽게 그리고 친근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 로지테인먼트”라고 정의한 바 있다.
실제로 조 사장은 이날 영화의 투자 배경을 두고도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에 가슴에 와닿고 공감할 수 있게 하려고 영화를 만들었다”며 “게임으로 시작해서 올해 웹툰과 모션그래픽 등까지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낸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사장은 “창작은 간섭하는 순간 창작이 아니다. 광고주가 손을 대기 시작하면 배가 산으로 간다”며 “단편영화 아이디어를 제안받았을 때부터 철저히 제작진을 믿었다”고 덧붙였다.
한진은 지난해부터 게임, 메타버스, 웹툰, 단편영화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섹시하지 않았던 물류를 섹시하게 만들겠다”고 밝힌 조 사장의 공격적인 콘텐츠 전략이다. 지난해 5월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출시했고,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구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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