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닥터카 13개팀 사투 벌일때... ‘신현영팀’만 대기하다 갔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는 ‘닥터카’에 탑승해 논란이 된 가운데, 신 의원이 탑승했던 명지병원 닥터카는 당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대기만 하다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참사 현장에 갔던 닥터카 14개팀 중 지원 대기만 하다 철수한 것은 신 의원 탑승 닥터카팀이 유일했다.
23일 TV조선이 공개한 닥터카 14개팀의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20~30분 전에 도착한 다른 닥터카들은 응급처치를 하고 환자 이송도 도왔지만 명지병원 닥터카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대기만 하다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시간 차이는 정확히 신 의원 부부를 태우느라 늦은 바로 그 정도의 시간이었다.
지난 10월 30일 이태원 참사 당일 작성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활동 보고서를 보면 현장 도착시간은 오전 1시 45분이다. 탑승자 명단엔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3명만 있고, 신 의원과 치과의사인 남편의 이름은 없었다.
주요 활동 내용엔 “물품 지원, 의료 지원 대기”라고 써 있고, ‘비고’ 란엔 “먼저 도착한 DMAT팀이 처치 완료”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명지병원 닥터카보다 20~30분 일찍 도착한 경기권의 다른 병원 보고 내용은 달랐다.
1시 16분에 도착한 분당차병원은 “비응급 40명 정도를 중증 경증 환자로 재분류하고 병원 이송”을 했고, 1시 23분에 도착한 분당서울대병원도 임시 영안소를 방문해 사망 판단된 환자를 재검진하는 절차까지 진행했다.
그 시각, 서울권 DMAT팀들은 더 분주했다. 재난가방을 들고 이동하며 응급환자 파악과 환자 명단을 작성했고, 구급 활동도 했다. 중증 환자 분류표 사진까지 보고서에 첨부되어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뒤 김어준 방송에 나와 “압사 사고의 골든타임은 4분”이라며 응급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작 명지병원 닥터카는 신 의원 부부를 태우고 오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민주당 측은 앞서 닥터카 탑승 논란이 일자 신 의원의 정확한 탑승 지점은 밝히지 않은 채 “중간 지점에서 탔다”고만 밝혔었다. 닥터카 출동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태원 사고 당일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팀 차량 시간대별 이동 경로’ 자료에 따르면 명지병원 DMAT가 탑승한 사건 당일 닥터카(스타렉스) 차량은 이대역 5번 출구(서울시 마포구 염리동)를 경유했다. 신 의원이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와는 도보로 3분 거리다.
명지병원 닥터카는 경기 고양시에서 출발해 자동차전용도로인 강변북로를 따라 서울에 진입했는데, 염리동에 들르지 않고 신용산역 방면으로 진입했다면 10~20분가량 현장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의원은 의료진들을 도울 목적으로 현장을 방문했다고 해명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지 15분 만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했다. 신현영 의원은 자신이 15분 만에 현장을 떠난 이유에 대해 “그때는 현장에서 할 일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23일 직권을 남용하고 품위 유지를 위반했다며 신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숙 “한가인 결혼식 가서 축의금 5만원 냈다”...사과한 이유는
- 김도영, 2홈런 5타점... 한국 쿠바 잡고 4강 불씨 되살렸다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130번째 A매치 출격...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
- 배민·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최고 7.8%p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