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문 여는 소아청소년과…“의사 부족 심각”
[KBS 대전] [앵커]
지방에는 민간병원이 많지 않아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게 공공의료기관인데요.
의사 부족으로 문을 닫는 과가 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 공공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북부지역 거점 공공병원인 서산의료원.
의사를 구하지 못해 소아청소년과 문 닫은 지 2년 만에 겨우 야간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야간 응급 진료를 위해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만 제한적으로 문을 여는데 환자들의 불편이 큽니다.
[김영완/서산의료원 원장 : "과(치료)가 연계된 그런 환자분들에 대해서는 (낮에도) 같은 공간에서 치료를 해드려야 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천안의료원도 4년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공석인 상태고, 공주의료원은 올해 들어 겨우 소아청소년 진료를 재개했습니다.
문제는 지방의료원 의사 부족 문제가 소아청소년과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산부인과도 홍성의료원을 제외한 지방의료원 3곳은 전문의가 한 명씩밖에 없어 분만실을 운영을 포기했고, 외과나 흉부외과, 재활의학과도 전문의가 아예 없거나 한 명뿐이라 휴가라도 가게 되면 환자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열악한 환경 때문에 지방으로 오겠다는 의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신현영/국회 보건복지위원 : "의료 기술을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해서 환자한테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올해 충남지역 의료원의 의사 결원율은 지난해보다 6%p 증가한 15%.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농촌지역 의료 인력 빈곤의 악순환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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