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 옛말…대전·세종·충남 인쇄업계 고사 위기
[KBS 대전] [앵커]
연말이면 새해 달력 제작에 분주했던 인쇄업체들이 일감이 줄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 고사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발주하는 인쇄물이라도 지역 할당제를 적용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발생 전 달력 100만 부 이상을 제작했던 이 업체는 올해 60만 부를 찍어내는 데 그쳤습니다.
인쇄물 제작은 디자인과 제본, 인쇄와 코팅 업체 등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일감 감소는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집니다.
[이은우/달력 제작업체 대표 : "작년에는 80만 부 정도 찍었는데, 일감이 계속 줄어 올해는 60만 부 정도 찍었으니까 일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펄프 가격마저 급등해 종잇값이 1년 사이 78% 폭등하면서 문을 닫는 업소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영업을 포기한 대전, 세종, 충남지역 인쇄업소만 2백여 곳에 이릅니다.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지역 인쇄업계가 공공기관 발주 물량의 지역 할당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소 등 중앙공공기관의 63%가 대전·세종·충남에 있는데도 공공 발주 물량을 수도권 업체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만 하더라도 연간 인쇄물 예산이 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박영국/대전세종충남 인쇄조합 이사장 : "공공기관에서 발주 물량의 30%만이라도 충청지역 업체에 맡겨준다면, 경영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전세종충남 인쇄조합은 공공기관 인쇄물에 대한 지역 할당제 도입을 공론화해달라고 중소기업중앙회와 자치단체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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