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폭설에 제주도 출근길 대란…많은 눈에 제설 작업 ‘역부족’
[KBS 제주] [앵커]
오늘 아침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은 시민들 많을 겁니다.
행정당국이 제설 차량을 동원해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빙판길로 변한 도로.
체인까지 감은 화물차가 연신 헛바퀴만 굴립니다.
한 승용차는 언덕길을 오르다 포기합니다.
자치 경찰이 차량을 뒤에서 밀고 올라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렸지만 제설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폭설로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출근길 대란도 벌어졌습니다.
시내버스는 승객들이 꽉 들어차 오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폭설에 대비해 제주도가 주요 노선 버스를 증차했지만 체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허성민/서귀포시 하효동 : "그 전에는 (서귀포에서 제주시까지) 1시간 20분이면 오는데, 오늘은 1시간 50분 걸린 것 같아요. (버스에) 사람이 많았어요. 꽉 차서 올 정도니까."]
눈이 쌓인 길을 걸어서 출근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고대경/제주시 이도2동 : "신발이나 복장도 일부러 두꺼운 옷 입고 나왔습니다. 15분 정도 걸리는데 5분 정도 더 걸리는 것 같아요. 미끄러져서 조심조심 걷다 보니까."]
눈길 교통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후 서귀포시 중문 입구 교차로에서 체험 학습을 가던 전세버스 2대가 부딪쳐 중학생과 교사 등 20여 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추자도에서는 밤새 내린 눈에 도로가 얼면서 운행 중이던 SUV 차량이 미끄러져 면사무소와 해경 대원들이 견인에 나서는 등 어제부터 4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재 제주도가 보유한 제설 차량은 23대, 제주시는 6대, 서귀포시는 4대입니다.
하지만 제주도 제설 차량은 대부분 중산간 도로에 투입되고, 행정시 제설 차량이 시내 도로 제설 작업을 맡고 있지만 이번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 역부족입니다.
제주도는 내년에 제설 장비 보강에 나서는 한편, 고산 동산 도로 등 3곳에 열선을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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