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에 의자·로비서 링거 맞는 中…고위관료 부인도 “약 못 사” 글 게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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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병원 의자나 로비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사진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충칭(重慶)시 충칭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에 눕지도 못하고 팔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줄지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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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폭증’ 관측된 중국
일부 지역 병원에서 병상 동난 듯
中외교부 대변인 부인도 SNS에서
“해열제 못 산다” 글 올렸다 논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병원 의자나 로비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중국 정부 고위 관료 가족까지 약을 구하지 못해 온라인상에 호소 글을 올렸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사진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충칭(重慶)시 충칭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에 눕지도 못하고 팔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줄지어 앉아 있었다. 치료를 받는 노인들은 의자에 등을 깊숙히 기댄 채 반쯤 감은 눈으로 의료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같은 지역 또 다른 병원에서도 중국의 병상 부족을 실감케 하는 장면이 나왔다. 한 인민병원에서는 병실의 병상이 부족한 듯, 병원 로비에 경계선을 치고 간이 침대를 설치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이 같은 장면들은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장례식장이 붐빌 정도로 사망자도 줄을 잇고 있다는 외부 관측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만중앙통신사는 이날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회의 문건을 인용,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2억4800만 명이 감염됐으며,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56%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이달 들어 베이징(北京)과 쓰촨(四川)성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됐으며, 톈진(天津)과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간쑤(甘肅), 허베이(河北)도 감염률이 20∼50%에 달했다. 중국의 감염자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 20일 하루에만 전체 인구의 2.63%인 3699만6000 명이 감염됐다.
대만중앙통신사의 이번 보도에서 충칭은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지역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했다. 반면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14일 이후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으며 최근 유증상 신규 감염자는 하루 2000∼3000 명대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대만중앙통신사는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의 부인이 SNS에 “해열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의 부인 탕톈루가 지난 1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발열은 며칠이 지나야 진정되느냐, 이미 일주일이 지났다”며 “소염제와 해열제를 살 수 없어 힘들다. 어디 가야 약을 구할 수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 글에는 즉각 “고위 관료의 부인이 해열제 몇 알을 구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거나 “억지스러운 감성팔이를 한다”는 등 비판적인 댓글들이 달렸다. 논란이 확산하자 탕톈루는 이 글을 삭제했고, 하루 뒤인 20일 “이웃이 나눠준 4알의 해열제로 곤란을 해결했다”며 “해열제와 감기약이 있다면 주변의 이웃에게 나눠줘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 약품 부족은 곧 해결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대만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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