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타율 3위의 씁쓸했던 가을…2023년 가을, 박건우 반전드라마 궁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통산타율 3위를 자랑하는 박건우(NC)의 2022시즌 가을은 씁쓸했다.
박건우는 두산 시절이던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외야수로 거듭났다. 정확하게는 2015년 포스트시즌부터 서서히 중용됐다. 정확한 타격을 하면서도 2루타 생산 능력이 빼어난 오른손 외야수. 리그에 공격형 오른손 외야수가 점점 귀해지는 흐름인데, 박건우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즉, 박건우는 주축멤버로 거듭난 이후 포스트시즌을 건너 뛴 적이 없었다.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운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런 박건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NC와 6년 100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변화를 택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에도 제 몫을 다했다. 111경기서 타율 0.336 10홈런 61타점 52득점 OPS 0.866을 기록했다. 득점권타율도 0.317로 괜찮았다. 좌투수(0.350), 우투수(0.335), 언더투수(0.351) 모두 좋았다. 홈런과 타점을 좀 더 뽑아냈다면 더 좋았을 뻔했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몫은 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NC는 전반기에 각종 부상 악재로 하위권에 추락했다. 2021시즌이야 코로나19 술판파동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도 스타트가 너무 좋지 않았고, 술판 멤버들이 돌아온 뒤에도 회복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강인권 감독이 감독대행이 되고 자리가 잡힌 후반기에 급상승세를 탔지만, 끝내 5강 싸움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건우는 주축 외야수로 이름값을 올린 뒤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통산 33경기서 타율 0.185 1홈런 12타점, 플레이오프 통산 11경기서 타율 0.278 1홈런 5타점, 준플레이오프 통산 9경기서 타율 0.241 3타점 3득점, 와일드카드 통산 2경기서 타율 0.100 1타점 1득점이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나쁜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박건우로선 NC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2015~2016년, 2019년 두산 한국시리즈 우승멤버로서 가을야구의 노하우는 분명히 있다. 박건우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때, NC도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박건우는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 타자들 중에서 통산타율 3위다. 통산타율 톱10 중 7명이 현역. 이들 중 3위 박건우를 비롯해 4위 손아섭(0.321), 6위 박민우(0.320)가 NC 소속. NC는 이들이 나란히 가을야구에서도 이름값을 해내며 한국시리즈 정상복귀를 이끌어주길 바란다. 박건우에게 6년 100억원, 손아섭에게 4년 64억원, 박민우에게 5+3년 140억원을 안겨준 건 이유가 있다.
3인방 중에서 가을야구, 한국시리즈 경험이 가장 많은 박건우의 내년 가을이 궁금하다. NC가 지난 2년의 침체를 딛고 가을야구에 갈 수 있어야 한다. 양의지(두산),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원종현(키움), 노진혁(롯데) 이탈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박세혁과 여러 팀의 경쟁이 붙은, 사실상 현역 메이저리거 에릭 페디가 왔다. 장기계약을 맺은 구창모와 박민우가 건강하게 제 몫을 하고, 박건우가 최소한 올해 같은 활약만 해주면 NC의 부활은 기대해볼 만하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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