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속 식수난’ 군위 5천8백 가구 탁수 피해
[KBS 대구] [앵커]
군위군 일부 지역에서 나흘째,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파 속에 수천 가구가 수돗물로 밥 짓기는 물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있고, 음식점들도 장사에 큰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엌 싱크대의 수돗물을 틀자, 탁한 물이 흘러나옵니다.
한 바가지를 떠놓고 보니, 붉은색을 띕니다.
군위지역에서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적수' 현상입니다.
주민들은 제대로 씻지도, 요리도 못 하고 있습니다.
[박건환/군위군 부계면 신화리 : "굉장히 추운데 불편하죠. 씻지도 못하고 일단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가장 불편합니다."]
식당은 더 비상입니다.
생수를 사서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들다 보니 비용 감당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알리는 재난 문자는 발생 3일이 지나서야 발송됐습니다.
[안병태/군위군 부계면 창평리 : "어제(22일) 문자가 왔어요, 어제. 괜찮겠지 했는데 이게 지금 며칠째잖아요.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요."]
적수 현상은 효령과 춘산, 우보 등 군위지역 5개 배수지의 물을 받아 쓰는 5천 8백여 가구에서 나타났습니다.
군위군은 이 가운데 현재 춘산 배수지 1곳의 탁도만 사용할 수 없는 기준치 이하이고, 나머지는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체 수돗물이 완전히 제 빛깔을 찾는 건 다음 주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고는 배수지 인근에서 오수관로를 설치하고, 땅을 다지는 작업을 하던 도중 근처 노후 상수도관이 건드려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위군 맑은물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특별히 뭐 원인이 딱히 꼬집어 없으니까, 거기에 하수(도 설치) 작업을 하면서 터파기, 다지기 이런 것들을 하면서 진동에 의해서 안에 배관을 조금 건드리지 않았나…."]
군위군은 학교와 음식점 위주로 급수차와 병물을 지원하고 있지만 추위 속, 군민들의 불편은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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