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출퇴근 도로’ 된 창원대 캠퍼스…학생 안전 ‘빨간불’
[KBS 창원] [앵커]
창원대학교 캠퍼스가 출퇴근 시간, 도심 속 정체구간을 방불케할 정도로 외부 차량 통과가 몰리고 있습니다.
창원대에 진입한 차량 10대 가운데 6대가 10분 안에 빠져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학생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도 25호선과 이어지는 창원대학교 북문 출입구, 출근 시간이 되자 차량이 줄지어 차단기를 통과합니다.
5분 동안 학교로 들어오는 차량을 세어 보니, 96대나 됩니다.
3초에 한 대꼴로, 학교 안 도로는 정체까지 빚어집니다.
진입한 차량을 따라가 봤더니, 곧바로 학교 정문으로 나갑니다.
[통과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직장이 이 근처에 있어서. 돌아가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요. 이쪽으로 (학교를 통과해서) 가면 더 빨라지거든요."]
출퇴근 시간에 정체되는 창원중앙역 방향 대신 학교를 통과하면 경남도청과 경남경찰청이 있는 사림동과 퇴촌동 쪽으로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창원대가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창원대 차량 통행량은 175만 대, 10대 가운데 6대는 10분 안에 대학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급기야 창원대는 출입구 네 곳 가운데 한 곳을 이렇게 완전히 폐쇄했지만, 단순 통과 차량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보행권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창원대학교 학생/음성변조 : "출퇴근 시간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그쯤이 제일 혼잡한 것 같습니다. 신호등도 없어서 차량 많을 때는 지나가기가 힘듭니다."]
부산대학교와 부경대학교 등 다른 국립대학교 9곳과 같이 요금 부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류병관/창원대학교 법학과 교수 : "들어온 입구로 다시 나갔을 때만 1시간 이내에 주차료를 면제하고, 수익이 생긴다면 다시 창원 시민에게 다시 돌려드리는 그런 정책을 했으면."]
2014년 단순 통과차량에 안전부담금 천 원을 받으려다 시민 반발에 무산된 창원대, 올해 학교 안에서 학생이 차량과 부딪히거나 차단봉 등 시설물이 파손된 사고는 모두 20여 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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