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원들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케이크 126개와 감사의 손편지”
[앵커]
선물 받을 나이 지난 어른들도 성탄절 다가오면 괜스레 마음이 들뜨는데요.
내가 받는 건 아니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선물들이 올해도 곳곳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구청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산타가 커다란 트럭 가득 라면과 생필품을 실어보냈고 서울 한빛맹학교에는 점자로 읽을 수 있는 동화책과 달력이 도착했는데요.
경남 창원의 초등학생들이 또래 친구들을 위해 한장 한장 정성들여 만든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충북 청주의 한 소방서 앞에도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송국회 기잡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소방서.
한 택배기사가 양손 가득 상자를 들고 건물 현관으로 들어섭니다.
그렇게 건물 안팎을 오가기를 여러 번.
그 사이 복도 한쪽에는 상자들이 수북이 쌓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루돌프 사슴의 그림이 그려진 정체불명의 상자들.
조심스럽게 열어 본 126개 상자 하나하나엔 정성 가득한 케이크가 들어 있었습니다.
[김소영/충북 청주서부소방서 구급대원 : "(케이크를) 처음 받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선물도 받고 하니까 훈훈한 분위기의 연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쓴 손편지 한 통도 함께 전달됐습니다.
선물을 보낸 이는 이름 없는 '시민'이라며 "119구급대원의 도움을 몇 차례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감사함을 대신하고 싶다"는 인사를 구급대원들에게 남겼습니다.
[임종윤/충북 청주서부소방서 구급대원 : "(눈길) 사고당한 사람도 많이 보고 심정지 환자도 많이 보는데, 심리적으로도 안정되고 편안해지면서 맛있게 먹도록 하겠습니다."]
대형 화재와 산불, 각종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올 한해.
최근 폭설에 한파 속에서도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킨 119구급대원들은 감사의 손편지와 케이크로 모처럼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화면제공:충북 청주서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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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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