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전라권 서부는 24일 아침까지 시간당 3~5㎝ 강한 눈”
중부지방 아침기온은 영하 15도, 남부는 영하 10도
폭설과 한파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탱크로리라 전복되는 등 40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 179편이 결항되고 85개 항로 110척의 여객선이 통제됐다. 전라권 서부는 24일 오전까지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릴 전망이다. 한파도 계속돼 25일까지 아침 기온이 중부지방은 영하 15도, 남부지방은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23일 오후 6시 기준 광주와 전남, 전북, 충남, 제주, 울릉도·독도에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과 충북, 전북·전남·제주 일부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도 한파 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됐다.
적설량은 전북 순창 62.1㎝, 임실 55.4㎝, 정읍 43.1㎝, 광주 38.8㎝, 전남 장성 32.1㎝, 충남 서천 30.1㎝ 등이다.
많은 눈이 계속되면서 40여건의 빙판길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48분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입구교차로 인근 도로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던 전세버스 2대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체험학습을 위해 버스에 탑승해 있던 학생과 교사 24명이 경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오전 8시50분쯤 장흥군 남해고속도로(순천~영암 방면) 장흥톨게이트 인근 지점에서는 액화산소가스를 싣고 가던 25톤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사고 충격으로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됐고, 차량에 실려있던 액화 산소 가스 일부가 누출됐다.
오전 7시 27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옥과 나들목 인근에서는 눈길을 달리던 고속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고속버스에는 승객 10명이 타고 있었다. 모두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닐하우스 붕괴 등 88건의 시설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쯤 충남 서천군 마서면의 한 농가주택 비닐하우스 1동이 무너져 안에 있던 승용차와 중장비가 파손됐으며 오전 10시30분쯤에는 서천군 자원순환센터 침출수처리장 지붕이 내려앉았다. 담양 등에서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이 파손됐다
도로와 등산로, 하늘길, 뱃길도 통제되고 있다. 무등산과 지리산 등 전국 9개 국립공원의 243개 탐방로의 출입 통제됐고, 전국 85개 항로, 110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항공기도 제주와 김포, 김해공항 등 179편이 결항했다. 제주에 발이 묶인 관광객과 도민들은 일정을 급히 변경하고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유치원과 초중고의 등교시간이 조정되기도 했다. 전남 831곳과 전북 666곳, 광주 336곳, 제주 79곳 등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1~2시간 미루거나 휴업, 또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학사 운영을 조정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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