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숨진 할머니 ‘급발진 의심’ 사고…이례적 ‘타이어 흔적’
[KBS 춘천] [앵커]
이달(12월) 초 강릉에서 할머니가 운전한 차에 탄 10대 손자가 급발진 의심 사고로 숨졌는데요.
이 사고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영상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영상의 정밀 분석을 의뢰했는데요.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도 진행됐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엔진이 굉음을 내더니, 앞선 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질주합니다.
[운전자 : "아이고, 이게 왜 안돼! 오, 큰일 났다!"]
사고 차량은 600여 미터를 더 달린 뒤 지하통로에 추락했고, 뒷자리에 탄 운전자의 12살 손자가 숨졌습니다.
당시 1차 사고 후,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이 촬영된 CCTV 영상입니다.
왼쪽 바퀴를 따라, 검은 선이 길게 그어집니다.
자동차 전문가는 1차 사고 지점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타이어 흔적이 나타난 점 등을 감안할 때 제동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단서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지금 (타이어) 흔적을 보면 길게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차는 앞으로 계속 나가는데 제동을 하기 위해 타이어 자체를 잡으면서 바닥에서 노면이 카본블랙이 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영상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모의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사고 차종과 같은 차량으로 해당 도로를 주행했을 때, 제동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겁니다.
[운전자 아들 : "(자동 긴급 제동장치) 작동음이 블랙박스 상에서는 전혀 들을 수 없었거든요. 그것도 차량의 결함 중 하나니까 (조사가 필요합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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