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까지, 60cm도 넘은 전북..."수십 년 만에 처음이여"
[앵커]
이번 폭설에 유난히 눈이 더 많이 내리는 지역이 전라북도 지역인데요.
해안가뿐 아니라 동부 산악지역에도 폭설이 내렸는데 60cm가 넘게 내린 곳도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폭설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말 그대로 눈 폭탄이 떨어진 다음 날 아침.
중무장을 한 할아버지는 지붕에 올라가 눈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혹시나 지붕이 견디지 못할까 봐 수시로 눈을 걷어내고 있는 겁니다.
집 마당으로 들어가 보니 폭설의 깊이는 훨씬 더 실감이 납니다.
[박규곤 / 전북 임실군 강진면 주민 : 어 구구구…. 다 쌓인 거예요. 여기는 제대로. 너무 많이 왔죠.]
무릎을 넘어버린 폭설의 깊이는 허벅지까지 빠질 정도.
[박규곤 / 전북 임실군 강진면 : 몇십 년 만에 처음이라니까요. 하여튼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일도 없었는데, 처음이야, 좌우지간에.]
그칠 줄 모르는 눈.
눈이 내리는 가운데 드론 카메라를 상공으로 띄워 봤더니 세상은 온통 눈, 눈, 눈 천지입니다.
하얀색 이외의 색깔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계속 헛바퀴만 도는 차량, 도로 상황은 그야말로 엉망입니다.
곳곳에서 제설 작업에 안간힘을 써보지만 너무 많은 눈을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최규상 / 임실군 축협 직원 : 전 직원들이 7시 40분경에 나와서 1시간 정도 눈을 치웠고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요.]
폭설에 임실 지역 10여 개 학교는 휴업을 택했습니다.
전라북도 전체적으로는 360여 곳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임실과 순창 등 동부 산악지역, 그리고 정읍, 고창, 부안 등 서해안 지역 가릴 것 없이 전북 지역 곳곳에 정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보통 이곳 전주 도심은 눈이 그렇게 많지 않은 지역인데요. 이번 폭설에는 보시는 것처럼 상당히 많은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제설차량이 추가로 투입되고 야간에도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경희 / 전주시 중화산동 : 다른 지역은 그렇게 제설작업을 해주더니만 전주는 세금을 많이 가져가잖아요. 시민들 편의를 봐서 좀 일찍 일찍 (제설을) 해주면 좋겠어요.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사실상 모든 공무원에 총동원령이 내려져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간헐적으로, 때로는 집중적으로 야속한 눈발은 계속 이어지고만 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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