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에 37cm 폭설…학교 휴교·산간 마을 고립
[KBS 대전] [앵커]
대설경보가 내려진 서천에 어제부터 37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산간마을은 고립됐는데, 내일 아침까지 10cm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포구에 눈보라가 쉴새 없이 몰아칩니다.
밤사이 내린 폭설로 항구에는 이미 무릎 높이까지 눈이 쌓였습니다.
어민들은 쌓인 눈에 어선이 침몰할까, 눈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양우/어선 선장 : "배가 가라앉게 생겼어요. 엄청 눈이 많이 와서 다들 고생하고 있잖아요. 지금 저렇게…."]
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에 서천지역은 모든 게 멈췄습니다.
서천군 장항항은 보이는 것처럼 30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항로가 전면 통제됐고 배편도 묶여 있습니다.
시간당 3cm씩 내리는 폭설에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중교통인 버스는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습니다.
[최선아/버스 승객 : "30분 정도 기다렸어요. 원래는 시간에 나오는 것처럼 딱 나오거든요. 바로바로 오는데 지금은 눈길이라…."]
서천지역 학교 33곳 중 절반에 달하는 17곳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상점과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가 하면 산간마을 주민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고령의 주민들은 폭설과 한파를 피해 마을 어귀에 있는 회관에서 눈이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동춘/판교1리 이장 : "골짜기 쪽으로는 기계도 못 들어가고 거기 어르신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주민 일부는 마을회관으로 모시고 식사 대접하고 절대 집에 가지 말고 여기서 주무셔라."]
서천에 37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는 등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자 충청남도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교통 통제와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서천과 보령 지역에 내일까지 최대 1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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