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파리 시내서 총격에 3명 사망…60대 용의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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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한 60대 남성이 대낮에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낮 12시쯤 한 백인 남성이 파리 10구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총을 마구 쐈습니다.
파리 10구는 쿠르드족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문화센터에는 쿠르드족의 정착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가 입주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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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한 60대 남성이 대낮에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낮 12시쯤 한 백인 남성이 파리 10구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총을 마구 쐈습니다.
총에 맞은 3명은 사망했고 다른 부상자 3명 가운데 한 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69세 백인 남성으로 체포 과정에서 얼굴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1년 전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을 공격한 전력이 있어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윌리암 M.'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스포츠 클럽 사격장에 다니고 있었으며 정부에 신고한 총기를 여러 정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용의자는 2021년 12월 파리 12구 베르시 공원에 있는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용의자는 지난 2016년에도 살인 미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런 전과에도 불구하고 그를 석방한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분명히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도 쿠르드족을 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다르마냉 장관은 취재진에게 정확한 동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단독 범행이라는 것은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프랑스 정보당국이 관리하는 위험인물 명단이나 최근에 해산한 극우 단체 회원 명단에 없는 인물이라고 전했습니다.
파리 10구는 쿠르드족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문화센터에는 쿠르드족의 정착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가 입주해있습니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에 퍼져있는 민족으로, 전 세계에서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한 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격 몇 시간 뒤 튀르키예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현장으로 모여들었고 휴지통에 불을 지르는 등 움직임이 과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충돌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쿠르드족 단체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무라트 로니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범행 대상은 분명 쿠르드족이었다"며 "우리는 프랑스 사법제도의 보호를 받는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있는 쿠르드족이 파리 중심부에서 끔찍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유족을 위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끔찍한 일이 오늘 파리와 프랑스를 뒤흔들어 놨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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