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 아닙니다, 피부질환입니다[톡톡! 30초 건강학]
질환 인식 낮아 조기 치료 늦어져
외래에 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40대 초반의 여성환자가 내원했다. 얼굴이 쉽게 붉어져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최근에는 때아닌 여드름 같은 발진이 올라와 따갑고,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과 눈에는 다래끼까지 생긴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여 돌아오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환자를 진정시키고 피부증상을 확인해보니 얼굴의 홍조와 모세혈관이 관찰되고, 이마·뺨·코 주위에 농포까지는 아니더라도 염증성 발진이 보이며, 건조한 각질이 뺨을 중심으로 얼굴 전반에 관찰됐다. 진단은 ‘주사’ 질환이었다.
주사는 얼굴의 중심부를 침범하는 비교적 흔한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만성적으로 홍조, 지속적 홍반, 모세혈관확장, 구진 및 농포 등의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임상적 특징이다. 때로는 눈의 안검도 침범하여 다래끼로 오인되는 수도 있다. 주사의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1% 미만에서 20% 이상까지 다양하게 보고된다. 우리나라는 피부과 외래 환자의 1~1.7%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사는 노출 부위인 안면부의 증상과 관련한 미용상의 측면과 반복되는 재발 등으로 인하여 환자들의 정신적인 문제와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건조하고 추운 겨울철에는 더 예민해진다. 더운 여름에도 악화되는 등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외선, 스트레스, 음주, 매운 음식도 악화요인이다.
대한피부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환자가 주사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더욱이 조기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또한 재발이 잦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경구용 항생제와 외용제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미연 대한여드름주사학회 회장·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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