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56일 후 첫 대면…‘모르쇠 답변’ 이상민에 유족 항의
[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는 현장 조사를 위해 행정안전부를 찾아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일회성 재난'이라고 하고, "중앙안전대책본부 소집은 촌각을 다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참사 56일 만에 처음 이 장관을 마주한 유족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난 대응 주무 부처인 행안부를 상대로 진행된 현장조사.
야당 위원들은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도 왜 사고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 했냐고 따졌습니다.
[권칠승/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는 위험도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는 거 아닙니까?"]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이것도 신고된 행사가 아니었고요. 전국에서 일어난 모든 집회를 저희가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참사 후, 제때 보고를 받지 못해 대응이 늦어졌다는 지적에는 이렇게 피해갔습니다.
[윤건영/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보고도 1시간 만에 받고, 현장 가신 것도 2시간 만에 가신 상황에 대해서요. 책임을 지셔야 될 거 아니에요."]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됩니다."]
참사 직후 중대본이 곧바로 꾸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한 이 장관 설명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일회성으로 이미 재난이 종료되고, 그 사후 수습을 위한 단계에 있어서의 중대본(구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촌각을 다투는 문제는 아닙니다."]
[김교흥/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라고요? 사람이 158명이 사망을 했는데 촌각을 다투는 게 아니에요?"]
반면 여당 위원들은 보고 체계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 : "제일 최초로 보고받으신 분 대통령님이세요. 장관님도 경찰청장도 오히려 그런 분들이 아니에요. 이번 보고체계는 진짜 제가 봤을 때는 실망스럽고."]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참사 56일 만에 유족들과 처음 대면했습니다.
하지만, 인사조차 건네지 않아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인사도 눈길도 한번 안 주고 가십니까? 어? 누구랑 먼저 말씀을 나누셔야 되는데요? 어떻게 눈길을 한번 안 주고 그냥 가십니까!"]
용산구청 현장조사에선 CCTV만 제대로 모니터했더라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장 보고를 마친 국조특위는 오는 27일과 29일 정부 기관들로부터 보고를 받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17년 만에 최대 폭설…“절정 한파가 만들고 노령산맥이 키웠다”
- “살다살다 이런 눈 처음 봐요”…50㎝ 폭설 임실
- 이임재 전 용산서장 영장 발부…“증거 인멸 우려”
- 실내 마스크 해제 ‘기준’ 발표, “이르면 1월 해제”
- [단독] 이정식 고용부 장관 공직자윤리법 위반…과태료 부과 대상자로 통보
- 119구급대원들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케이크 126개와 감사의 손편지”
- 中, 20일 만에 2억5천만 명 감염…“매일 5천 명 사망”
- 집 값·전셋 값 동반 하락…보증금 돌려주지 못해 경매 넘긴다
- 참사 56일 후 첫 대면…‘모르쇠 답변’ 이상민에 유족 항의
- 노인 고시원 인구, 청년 첫 추월…“이 돈에 살 곳은 여기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