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56일 후 첫 대면…‘모르쇠 답변’ 이상민에 유족 항의

이호준 2022. 12. 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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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는 현장 조사를 위해 행정안전부를 찾아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일회성 재난'이라고 하고, "중앙안전대책본부 소집은 촌각을 다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참사 56일 만에 처음 이 장관을 마주한 유족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난 대응 주무 부처인 행안부를 상대로 진행된 현장조사.

야당 위원들은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도 왜 사고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 했냐고 따졌습니다.

[권칠승/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는 위험도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는 거 아닙니까?"]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이것도 신고된 행사가 아니었고요. 전국에서 일어난 모든 집회를 저희가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참사 후, 제때 보고를 받지 못해 대응이 늦어졌다는 지적에는 이렇게 피해갔습니다.

[윤건영/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보고도 1시간 만에 받고, 현장 가신 것도 2시간 만에 가신 상황에 대해서요. 책임을 지셔야 될 거 아니에요."]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됩니다."]

참사 직후 중대본이 곧바로 꾸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한 이 장관 설명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일회성으로 이미 재난이 종료되고, 그 사후 수습을 위한 단계에 있어서의 중대본(구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촌각을 다투는 문제는 아닙니다."]

[김교흥/민주당 국조특위 위원 :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라고요? 사람이 158명이 사망을 했는데 촌각을 다투는 게 아니에요?"]

반면 여당 위원들은 보고 체계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 : "제일 최초로 보고받으신 분 대통령님이세요. 장관님도 경찰청장도 오히려 그런 분들이 아니에요. 이번 보고체계는 진짜 제가 봤을 때는 실망스럽고."]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참사 56일 만에 유족들과 처음 대면했습니다.

하지만, 인사조차 건네지 않아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인사도 눈길도 한번 안 주고 가십니까? 어? 누구랑 먼저 말씀을 나누셔야 되는데요? 어떻게 눈길을 한번 안 주고 그냥 가십니까!"]

용산구청 현장조사에선 CCTV만 제대로 모니터했더라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장 보고를 마친 국조특위는 오는 27일과 29일 정부 기관들로부터 보고를 받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 윤대민/영상편집:조완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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