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최대 폭설…“절정 한파가 만들고 노령산맥이 키웠다”
[앵커]
호남지방은 17년 만의 최대 폭설입니다.
한파가 절정에 이른데다 눈구름이 노령산맥에 가로막혔기 때문입니다.
재난방송 스튜디오에서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으로 눈이 쏟아진 어제(22일) 새벽부터의 레이더 영상입니다.
서해상에서 눈구름이 쉴 새 없이 만들어져 내륙으로 들어오는 모습인데요.
눈구름을 만든 건 북서쪽에서 밀려온 찬 바람입니다.
따뜻한 서해 위로 찬 공기가 지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눈구름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서해 어느 곳에나 눈구름이 만들어지는 건 아닙니다.
찬 공기가 바다 위를 160km 이상 지나야 눈구름이 만들어지는데요.
그러다 보니 북서쪽에 옹진반도가 막고 있는 수도권은 눈이 드물고요.
충남과 호남에 눈이 집중되는 겁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있습니다.
현재 적설량을 나타낸 그림인데요.
붉게 표시된 전북 순창에는 60cm, 정읍에도 40cm가 넘는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호남 지방에선 17년 만의 폭설입니다.
그런데 전북 안에서도 완주에는 고작 2.5cm만 쌓였습니다.
불과 50km 거리를 두고 적설량이 25배 차이가 난 겁니다.
원인은 지형입니다.
북서쪽에서 밀려온 눈구름이 노령산맥에 부딪히며 산자락에 자리한 순창과 정읍 일대에 많은 눈을 쏟은 반면에, 평야가 펼쳐진 완주는 눈이 적었던 겁니다.
충청 지역도 지형에 따라 적설량이 엇갈렸습니다.
세종에는 20cm 넘는 눈이 쌓였는데, 인접한 대전은 1cm에 불과했습니다.
차이의 원인은 아산만에 있습니다.
아산만은 남동쪽으로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 있어서 북서풍이 더 긴 바다를 지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여기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들어오는 세종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린 겁니다.
눈은 내일(24일) 아침까지 이어집니다.
누적된 눈에 비닐하우스나 축사처럼 약한 시설물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수시로 눈을 치워줘야 합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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