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의 다시보기] "괜찮으세요?" 절도범 체포하러 가서 건넨 말
박성태 기자 2022. 12. 23. 21:17
부산의 한 무인점포 CCTV입니다.
한 여성이 선반 위에 있는 조그만 라면을 꺼내 집어넣습니다.
다른 날에도, 또 다른 날에도 컵라면과 생수 등을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열흘 남짓, 16번. 금액은 8만원 정도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 여성을 찾아냈고 절도범을 체포하러 간 경찰은 허름한 고시원의 방 한 칸과 복도에서 먹고 자는 부부를 만납니다.
그래서 경찰이 맨 처음 건넨 말은 "방이 너무 찬데 괜찮으세요?"
부부는 모두 장애가 있었고 그래서 돈을 벌기 어려웠고 기초생활수급자지만 그 지원만으로는 끼니를 때우기 어려웠습니다.
법대로라면 이 여성은 징역이나 벌금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훔친 건 훔친 거기 때문에 법적 절차가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법대로라면, 당연히 국가도 그 노력이 충분했는지 봐야합니다.
형사들은 수갑 대신 생필품을 전했고 부산시는 임대주택을 알아봐준다고 합니다.
요즘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 법보다는 사람이 가깝기를.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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