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EPL... 다시 뛰는 손흥민·황희찬

박주희 2022. 12.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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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26일 브렌트포드전으로 리그 재개
황희찬의 울버햄튼은 27일 에버턴 상대
손흥민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니스와의 친선경기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022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된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서는 팀은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영국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 2022~23시즌 EPL 17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팀 공격진 중 히샤를리송과 루카스 모우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만약 손흥민이 브렌트포드전에 선발 출전한다면, 10월 29일 본머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의 리그 경기 복귀다.

물론 손흥민은 현재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고, 수술 후 별다른 휴식 없이 곧바로 월드컵 여정에 합류해 한국 대표팀의 본선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때 누적된 피로 탓인지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 후 발열증세에 시달려 이틀간 팀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을 마냥 벤치에 앉혀 둘 수 없다. 월드컵 휴식기 전 리그경기에서 9승 2무 4패로 승점 29를 기록한 토트넘은 선두 아스날(37점)과 2위 맨체스터 시티(32점), 3위 뉴캐슬(30점)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6점)와 리버풀(22점)이 토트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상위권과 중위권을 오갈 수 있는 승점 차다. 이 때문에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브렌트포드(승점 19·10위)에 확실하게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도 브렌트포드전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다. 올 시즌 리그에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난 시즌에 비해 화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 3번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현재 토트넘 선수 중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득점을 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또 손흥민은 박싱데이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16~2018년, 2020년 박싱데이 경기에 나서 득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팬들은 손흥민에게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황희찬이 20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 질링엄전에서 골 찬스를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 31분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46분 라얀 아이트누리의 쐐기골을 도와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울버햄튼=로이터 연합뉴스

황희찬 역시 27일 에버턴과의 경기를 통해 월드컵에서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사실 월드컵 이전까지 리그에서 그가 기록했던 공격포인트는 1도움(8월 6일 리즈전)이 전부였다. 이후 황희찬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출전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카타르 대회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린 황희찬은 20일 질링엄과의 리그컵 16강에서도 페널티킥 유도와 1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내친김에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마수걸이 골까지 노리고 있다.

한편 손흥민과 지소연(수원FC)은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두 선수 모두 통산 7번째 수상이다. 손흥민은 협회 기술발전위원회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19명과 출입 언론사 축구팀장 47명의 투표결과 총점 182점을 받아 148점의 김민재(나폴리), 118점의 조규성(전북)에 앞섰다. 이로써 손흥민은 4회 연속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지소연은 각급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협회 여성 전임지도자, WK리그 8개 구단 감독의 투표결과 22점을 받아 최유리(15점), 이민아(14점·이상 인천 현대제철)를 제쳤다.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양현준(강원)과 천가람(울산과학대)이 각각 받았다. 지도자상은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은숙 현대제철 감독에게 돌아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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