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안전 사업장이 되기 위해선...경총이 집중 점검해 내놓은 꿀팁은

경총·현대차, '안전비전전략 로드맵' 마련
"안전 인프라 세계적 수준"
"현장 직원들의 안전 실천이 중요"

이동근(오른쪽)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7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현대차 안전전략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경총 제공

"현대차가 글로벌을 선도하는 안전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현장에서 안전 실천이 이뤄지도록 노사 간 소통해야 한다.”

7월부터 이뤄진 현대차 국내 사업장에 대한 안전경영체계 심층진단 결과다. 안전과 관련된 인프라는 어느 해외시설에도 뒤처지지 않는 만큼, 이를 운영하는 노사가 보다 안전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 안전비전 전략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총은 중대재해 예방 강화와 사업장 안전 강화를 위해 7월 현대차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대차 국내 사업장에 대해 5대 안전 핵심 요소(조직·인력, 예산, 교육, 노사관계, 안전문화)를 중심으로 종합 점검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미국, 독일 등의 우수사례 실태와 비교·분석도 이뤄졌다.

연구진은 중대재해예방을 위한 현대차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전담조직, 예산반영 등 안전경영체계도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강병열 경총 보건환경팀장은 "해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더라도 사업장 내 안전 시설이 절대 뒤지지 않고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 시설을 운영하는 직원들의 안전 실천 의지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 성장과 동시에, 안전문화의 연계성을 높여야 하고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도록 노사 간 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 자문단장인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안전에는 노사가 없다는 노사불이를 실천하기 위해 상호책임과 의무를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안전문화 정착, 안전교육 고도화, 현장중심 위험성 평가 등 6개 항목의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경총 측은 내년부터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집중 심화진단을 추진, 보다 구체적인 현장 적용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심층진단을 통해 마련된 로드맵을 기반으로 단계별 중장기 실행방안을 보다 면밀히 수립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