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앞둔 최형우, KIA 타점리더로 돌아와야 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2. 12. 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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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통산 타점 1위라는 대기록을 앞둔 최형우(39, KIA). 내년에는 KIA의 타점 리더로 돌아와야만 한다.

2002년 삼성 2차 6라운드 48순위로 프로에 지명된 최형우는 개인 통산 19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2193안타/1160득점/356홈런/1461타점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KBO리그 누적 통산 상위권에 속해 있는 최형우지만, 특히 타점은 통산 2위에 올라 있다.

역대 타점 1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1498타점)과, 최형우의 통산 타점 기록은 단 37타점 차이로 내년이면 경신이 유력하다.

KBO리그 역대 통산 타점 1위라는 대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둔 최형우가 내년 다시 부활 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통산 타점 3위 이대호(1425타점), 4위 양준혁(1389타점) 모두 은퇴 선수로 5위 최정(SSG, 1367타점), 통산 7위 김현수(LG, 1276타점) 정도를 제외하면 현역 선수 가운데 역대 1위 기록을 수년 안에 경신할만한 선수들이 사실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더욱 귀중한 최형우의 타점 1위 기록 도전이다.

동시에 어느덧 불혹을 훌쩍 넘긴 최형우에게도, KIA에게도 내년 시즌은 매우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다시 5위로 가을야구에 복귀한 KIA는 정규시즌 승부처 시기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핵심적인 활약을 펼쳐 줄 해결사의 부재를 자주 느꼈다. OPS 1위에 오른 훌륭한 시즌을 보냈지만 끝내 남았던 아쉬움이다.

반면 KIA가 마지막으로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2017년에는 120타점(리그 2위)을 올린 최형우와 그를 뒷받침 하는 로저 버나디나(111타점), 나지완(94타점), 안치홍(93타점), 이범호(89타점), 김주찬(70타점) 등 강타자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훌쩍 지난 현재 당시 1군 야수 주전 가운데 남아있는 이는 최형우와 김선빈 둘 뿐이다.

올해 KIA에 100타점을 넘긴 선수가 1명도 없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팀내 1위는 나성범(97타점)이었고, 2위는 황대인(91타점)이었다.

타고투저 양상이 짙었던 2017년과 올해의 리그 성향 차이를 고려해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80타점 이상을 올린 팀 내 타자 역시 나성범, 황대인 둘 뿐이었다는 건, 올해 최강 타선이었던 KIA가 역대 시즌 가운데서는 강한 편에 속하지는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돌아와서 다시 최형우의 해결사 역할에 이목이 집중 된다. 최형우 개인으로는 부상 등 여파로 최근 10년 내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지난해 부진(타율 0.233/12홈런 55타점)을 털어냈다는 것에서 올해 모습은 의미가 있었다. 특히 부진했던 전반기(타율 0.227/7홈런 35타점)와 비교해 정확도 면에서 확실히 좋아진 후반기 활약(타율 0.314/7홈런 36타점)은 내년 최형우의 반등을 기대케 한다.

시즌 중 여러 차례 만날 때 마다 “아직 멀었다”며 슬럼프 시즌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던 최형우는 후반기 막바지에야 “조금은 답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그렇지만 못내 놓쳤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 있는 듯 보였다.

마흔을 넘은 나이지만 최형우가 다시 한 번 나성범, 소크라테스와 함께 중심타선의 든든한 축으로 버텨 줄 수 있다면, 올해 성장한 황대인을 비롯한 젊은 야수들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동시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할 중고참 선수들도 훨씬 든든한 힘을 받게 된다.

최형우가 다시 KIA의 타점리더로 돌아온다는 것의 전제는 ‘밥 먹듯이 타점 1위 경쟁을 했던 시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년 또 한 번의 도약이 기대되는 나성범을 비롯한 KIA 타선 전체의 힘이 붙을 수 있다.

야수진의 세대교체와 동시에 또 한 번의 우승 시즌 재현을 내년 노릴 KIA. 그리고 그 호랑이들의 맏형으로서 최형우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최형우가 역대 타점 1위 KBO 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다시 한 번 스러지지 않는 베테랑의 클래스와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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