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360] 푸틴, '강한 차르'에서 국제무대 '외톨이'로

김지아 기자 2022. 12. 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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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젤렌스키와 대비되는 인물, 바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지난 2월에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초기에만 해도 거침이 없었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그 기세가 좀 꺾이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오늘(23일) 인물 360에서 살펴볼 인물은 바로 푸틴 대통령입니다.

김지아 기자, 푸틴 대통령을 좀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지금 저희 옆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모습, 시청자 여러분들도 한 번쯤 보셨을 것 같은데요.

윗옷을 벗고 말을 타고 있는데 박성태 앵커도 보신적 있으시죠?

[앵커]

굉장히 유명한 사진이잖아요. 저는 사실 왜 옷을 벗고 말을 탔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사진 이미지 때문에 푸틴의 마초 이미지가 많이 각인됐잖아요.

[기자]

이 사진은 2009년 총리 시절일 때 관영 언론이 공개했습니다.

마초 푸틴의 모습 이것만이 아니죠.

총을 들고 있거나 유도를 하고 얼음물에 입수하는 등 스트롱맨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 우크라이나 침공도 푸틴의 그런 개인 캐릭터 때문이다, 이런 분석도 있었죠.

[기자]

침공 결정을 두고 외신에서 자주 거론하는 푸틴의 일화가 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다큐멘터리 '푸틴' (2018년) : (어렸을 때) 쥐 떼를 쫓아다녔는데 한번은 쥐 떼를 계속 몰았더니, 그 쥐들이 돌아서서 저를 다시 쫓아오는 겁니다. 그때 알았죠. 누구든 너무 코너로 몰면 안 된다는 걸요.]

즉 푸틴 입장에서는 서방이 러시아를 압박한다고 여겼다는 건데, 러시아 영향권에 있던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려고 했던 게 대표적이라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서방이 러시아를 너무 압박하니 되려 코너에 몰렸다고 느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격을 했다라는 게 지금 러시아의 주장이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국 지난 2월 24일이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격을 감행합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은 폐허가 됐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절규가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지금도 잊을 만하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기반 시설이 파괴돼 전기와 가스가 끊겨 사람들은 생명에 위협하는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코너에 몰린 쥐가 아니라 사실은 쥐를 괴롭히는 고양이 같은 강자였던 셈입니다.

전쟁 초반만 해도 푸틴의 압승이 예상됐죠.

유럽에서는 이참에 우크루이나를 러시아에 돌려주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전쟁 발발 300일이 넘어간 지금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코미디언 출신이라 정치나 외교를 모른다고 비아냥받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용기와 강인함을 보여주며 전세를 뒤집었고 전형적인 영웅 서사의 주인공처럼 변모했습니다.

반면 마초, 차르라 불리던 푸틴 대통령은 영웅을 돋보이게 하는 악당 이미지가 커지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의 이미지가 전쟁 중에 뒤바뀌게 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갑상샘암을 치료 중이다, 파킨슨병이다'라는 등 건강이상설을 끊임없이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대변 실수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대변 실수요? 이 부분은 저도 보도로 본 것 같은데 확인이 됐습니까?

[기자]

이 부분은 반푸틴 매체에서 보도를 한 건데요.

크렘린궁은 부인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국제적으로 푸틴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G7 정상회의입니다.

'우리도 웃옷을 벗을까? 말이라도 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농담이 나올 정도로 푸틴은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우방국인 중국이나 인도 정상들도 공개적으로 푸틴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푸틴은 결국 양대 다자 국제회의인 G20, APEC 모두 불참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각설도 나오고 있던데, 그건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남미로 도피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푸틴이 부쩍 핵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이런 의구심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젤렌스키였는데, 시간을 돌려 15년 전에는 바로 푸틴이었습니다.

강한 이미지를 표방했던 푸틴이 국제사회의 외톨이 신세로 전락하는데 15년이 걸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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