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평균 부채 1억7805만원…지난해 역대 최대로 많이 늘었다
규모는 50대, 증가율은 20대 최대
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의 1인당 평균 부채가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하면서 1억8000만원에 육박했다. 부채 규모는 50대가 가장 컸고, 20대는 부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3일 통계청의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805만원으로 1년 전보다 5.8%(975만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컸다.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2017년 1억4932만원, 2018년 1억5589만원, 2019년 1억5961만원, 2020년 1억6830만원 등 매년 2.4~5.8%씩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은행권 대출이 전년보다 10.3% 급증하며 은행권 대출 증가율(3.0%)을 웃도는 등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다만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32%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내려 2년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손실보전금 지급, 대출상환 유예 등의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2억3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억9603만원), 60대(1억8359만원)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대출 규모 자체는 6047만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1.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대출 연체율(0.50%)도 20대 개인사업자가 가장 높았다.
남성의 평균 대출은 2억251만원, 여성은 1억4378만원이었다. 전년보다 남성은 5.2%(1007만원), 여성은 6.9%(928만원) 증가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남성 사업자는 0.35%, 여성 사업자는 0.27%였다.
매출액이 많을수록 평균 대출은 증가하고, 연체율은 감소했다.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8억8222만원, 3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1억1458만원인데, 연체율은 3000만원 미만의 사업자가 0.72%로 가장 높았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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