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게 더 걱정'…한파에 몸으로 버티는 사람들

최승훈 기자 2022. 12. 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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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처럼 날이 추워도,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추워서 얼고 힘든 몸보다 당장 먹고 사는 게 더 괴롭고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최승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바람을 가리는 건 얇은 비닐 천막 하나입니다.

생선을 파는 김정순 할머니는 이 천막 아래서 하루 종일 손님을 기다립니다.

작은 가스 난로가 온기의 전부입니다.

[김정순/시장 상인 : {식사는 어떻게 하셨어요, 점심 식사는?} 오늘 동짓날이라고 팥죽 많이 먹었어요.]

아무리 추워도 거리로 나와야 하루 먹고 사는 게 가능합니다.

길에서 팥죽을 파는 상인의 손은 하얗게 갈라졌습니다.

하지만 터져 나가는 피부보다 추위로 손님이 준 게 더 걱정입니다.

[공정숙/과일가게 상인 : 날씨 좋을 때하고. 추운 날은 거의 매상이 반이라고 그래야 되나…]

폐지 모으는 노인은 오늘도 거리로 나섭니다.

옷 무게에 폐지 무게까지 더해져 몸을 가누기도 힘듭니다.

반나절 종이를 주워 고물상에 판 돈은 3300원.

해가 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합니다.

[폐지 수거상 : 마음이 급하니까 그냥 나오는 거지. {마음이 왜 그렇게 급하세요?} 해지기 전에 빨리 가야 하니까…]

언 몸을 녹이러 잠시 편의점에 들른 배달 노동자 이보현 씨.

역시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이보현/배달노동자 : 가족이 있다 보니까, 다 먹고 살다 보니까 쉴 틈이 없이 하루 종일 일하고 있는데…]

남은 커피를 털어 넣고 급히 나서야 합니다.

영하 14도 혹한에도 거리에 나선 서민들의 삶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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