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의 좌표찍기?… 회견서 비난한 앵커, 괴한에 피격당해
멕시코의 유명 뉴스 진행자 치로 고메스 레이바가 무장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용의자와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멕시코 언론인들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레이바를 공개 비판한 것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레이바는 지난 15일 멕시코시티에서 퇴근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 방탄유리 덕분에 목숨을 구한 레이바는 이후 소셜미디어에 “언론에 적대적인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독립적으로 사건을 조사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썼다.
2018년 취임 이후 줄곧 언론과 맞서 온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매일 아침 열리는 정례 기자회견에서 주로 자신을 겨냥했던 언론인을 지목해 비판했다. 특히 ‘거짓말쟁이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코너를 만들어 매주 수요일마다 정부 비판 기사를 쓴 기자 명단을 대형 화면에 띄우고 기자들을 맹비난해왔다. 최근엔 레이바를 공개적으로 비방했다.
멕시코 언론인과 평론가 등 180여 명은 피습 사건 이후 공개 성명을 내고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서 “사실상 언론인에 대한 모든 혐오가 대통령궁에서 배양돼 바깥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대통령의 공개 비방은 언론인에게 낙인찍고 물리적인 폭력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더 큰 유혈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멕시코는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다. RSF는 올해 살해당한 멕시코 언론인이 최소 11명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피살된 언론인 수의 2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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