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테슬라·GM 등 8개사 中신장 부품 썼는지 조사”

최아리 기자 2022. 12.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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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우루무치에 문을 연 테슬라 전시장./웨이보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가 불법 노동으로 생산된 중국 신장 지역 부품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 상원이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재정위원회가 테슬라와 GM 등 자동차 제조업체 8곳에 부품과 원료 납품업체에 관한 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포드, 메르세데스 벤츠, 혼다, 도요타,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도 대상이 됐다. 상원재정위는 납품업체 명단을 바탕으로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만든 부품이나 원료가 자동차 제조에 사용됐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작년 12월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을 이유로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과 이곳의 노동력, 원료 등이 투입된 반제품 등을 수입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영국 셰필드 할람대학은 일부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가 신장에서 생산하거나 위구르족의 노동으로 만든 금속, 배터리, 전선, 바퀴 등을 사용한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납품업체들이 중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기 위해 신장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제조업체가) 자신도 모르게 위구르 지역에서 나온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론 와이든 상원 재정위원장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데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제품이 사용되고 납품 과정이 복잡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인권 수호와 법 집행이라는 원칙을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상원의 조사로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논란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테슬라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는 신장 위구르산 부품 사용 의혹 외에도 주행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 관련 사고 조사, 내년 1분기 추가 정리 해고 계획 등 악재가 겹치면서 22일 125.35달러에 주가를 마감했다. 2020년 9월 이후 최저가로 지난달 30일 종가(194.7달러)보다 35.6%, 작년 말 종가(352.26달러)와 비교해 64.4% 추락했다. 머스크는 “앞으로 2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미 올해 여러 차례 같은 발언을 한 뒤 번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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