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배스킨라빈스 주춤한 사이…뜨겁네, 냉동 케이크 시장

정유미 기자 2022. 12.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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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불매운동’ 여전히 진행형
신세계푸드·매일유업·고디바 등
신제품 내며 젊은층 집중 공략
매일유업, 고디바, 신세계푸드, 스타벅스가 판매 중인 냉동 케이크 등 이색 케이크 제품(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 사 제공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아이스크림(냉동) 케이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모임이 가능해진 만큼 홈파티를 위해 아이스크림 등 이색 케이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23일 제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e쿠폰이 선물용으로 각광받으면서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이 성수기를 맞았다. 언제든 필요할 때 해동하면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만큼,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색다른 케이크를 공유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의 절대 강자는 배스킨라빈스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배스킨라빈스 매출은 2018년 3912억원에서 2019년 4455억원(1475개), 2020년 4896억원(1542개), 지난해 5692억원(1626개)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주문하는 젊은층이 크게 증가하면서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전체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뜨·삼립 등 SPC 계열사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 20대 노동자 기계 끼임 사망사고로 불거진 SPC 불매운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브랜드가 흔들리는 틈을 타 다른 업체들이 소비자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온라인 전용 냉동 케이크 베키아에누보의 라인업과 판매처를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9년 첫선을 보인 뒤 매년 30% 이상 매출 증가세에 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판매한 케이크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76% 이상 증가해 누적 판매량 8만개를 돌파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케이크는 연 매출의 40% 이상을 연말 시즌에 올리는데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통기한이 압도적으로 긴 냉동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냉동 케이크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3만원대 초콜릿, 치즈, 생크림 냉동 케이크를 스타벅스 앱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하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30대 고객들이 크기는 작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색다른 케이크를 많이 찾는 추세”라고 전했다.

매일유업은 계열사인 엠즈베이커스를 통해 ‘상하치즈 바스크 치즈 케이크’ 등을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첫선을 보인 뒤 온라인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편의점들과 협업 상품까지 내놓는 등 성탄 시즌 판매량이 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유는 물론 와인 안주로도 잘 나간다”고 말했다.

벨기에 왕실 공식 인증 초콜릿 브랜드인 고디바는 전국 20여개 매장을 비롯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냉동 케이크를 판매 중이다. 올겨울 매출이 전년 대비 50%가량 늘었다. 고디바 관계자는 “비대면 선물 수요가 늘면서 충성 고객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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