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하락’ 서울 아파트…아직도 5년 전 가격의 2배
매수지수는 4주 연속 역대 최저
추가 하락 뒤 매수세 회복 가능성
가격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년 전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 이슈가 아니더라도 집을 사기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 집값 거품이 빠지기 전에는 매수심리가 되살아나기 힘들다는 뜻도 된다.
23일 KB부동산이 공개한 ‘12월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 자료를 보면 서울은 12억642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매 평균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1월의 12억8220만원보다는 소폭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집계에서 2017년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은 6억6147만원이었다. 이달 평균가와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년 새 1.91배 올랐다.
올 들어 꾸준히 아파트값이 하락했음에도 12월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12억4978만원)에 비해 높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을 정상화하고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며 부동산 세제 완화, 다주택자·임대사업자 규제 완화, 규제지역 지정 해제 등 사실상 아파트값을 부양하려는 정책을 최근 대거 쏟아내는 중이다.
금리 인상과 함께 아파트값이 고점을 유지하면서 매수심리는 몇주째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3주(19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0으로 전주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래 역대 최저치로, 매매지수는 최근 4주 연속 역대 최저치 기록을 경신 중이다.
매매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보다 매도하려는 수요가 많음을 나타낸다. 수도권은 지난주 67.0에서 65.8로 하락했고, 서울도 64.8에서 64.0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 지수가 58.0으로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62.4에서 61.3으로,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63.4에서 62.2로 내려왔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최근 2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64.6으로 떨어졌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71.9에서 72.8로 지수가 소폭 회복됐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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