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연말...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은수 2022. 12.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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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이번 달은 올 한해 일어난 사건·사고를 되돌아보고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올해 초 해제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짚어봅니다.

해제 이후 찾아온 첫 연말 분위기는 어떤지 서은수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신서윤 / 20대 학생 : 술집에서 카운트다운 하면서 이제 술을 마시는 게 제 로망이었는데 이번 연도에는 좀 그 로망을 이룰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혜윰 / 20대 학생 : 밤새서 놀기로 했는데 파티룸 잡고 놀 것 같아요.]

[이성수 / 30대 직장인 : 지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2년 넘게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난 4월 전면해제됐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8달,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우선 공항에 가봤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한산했던 출국장이 지금은 여행객들로 활기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연말, 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국제선 항공편도 점차 늘어나 내년 3월까지, 코로나 이전 대비 6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용객도 크게 늘어 지난해 하루평균 8천여 명에 불과했던 이용객은 이달 초에 1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김종현 /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기획팀장 : (하루 이용객이) 2019년과 비교해 봤을 때 약 60% 수준의 여객이 이용했습니다. 동계 성수기부터 또 내년 구정에 이르는 이런 절기까지는 여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행 수요가 늘어 누구보다 반가운 건 여행업계 종사자들.

2년 넘게 일을 쉬었던 여행가이드 이은실 씨는 지난 5월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은실 / 여행업 종사자 : 감동이죠. 코로나 전에 바쁘게 일했을 때는 몰랐는데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쉬다가 다시 일을 해보니까 정말 일이 소중하다는 느낌도 같이 받고요. 너무 감회가 새롭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휴직에 들어간 여행사 직원들도 여행 심리가 회복되면서 다시 일터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윤우 / 여행사 직원 : 현재 기준으로 했을 때 전 직원이 출근 하는 상황입니다. (17:10) 물론 코로나 이전으로 백 퍼센트 돌아간 건 아니지만, 상당히 이제 내부적으로는 좀 기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입니다.]

3년 가까이 침체를 겪어온 공연업계도 연말을 맞아 분주한 모습입니다.

공연마다 객석이 꽉 차면서, 관객들과의 만남이 간절했던 배우들은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구도진 / 연극 배우 : 작년에는 많은 공연이 없어지고 배우를 찾는 공연이 많이 없었어요. 올해는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저희가 많은 힘을 얻고 공연하고 있습니다.]

연말을 맞은 거리의 풍경도 지난해보다 활기를 띤 모습입니다.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이번 연말에는 모임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오윤주 / 20대 학생 : 작년 연말에는 거리두기도 있고 시간제한도 있어서 친구들이랑 잘 못 놀았는데, 올해는 이제 술 약속도 많이 잡고….]

이렇게 대면 모임이 늘고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우울감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우울위험군'은 코로나 실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박다인 / 20대 : 이제 약간 살 것 같아요. 숨이 좀 트이는 느낌.]

[조한철 / 40대 : 마음도 훨씬 편해지고 좀 시원하고 그 답답한 면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하지만 2년 넘게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일상과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홍대에서 8년 동안 식당을 운영한 노영호 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됐어도 대규모 회식이나 잦은 모임은 여전히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합니다.

[자영업자 : 요새도 사람들이 많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코로나 이전 연말에는 사람들이 좀 많이 오셨는데 요새는 예약 같은 것도 예전에 비교해서는 좀 많이 떨어지는 편인 것 같고….]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로 확산한 재택근무와 배달 등 비대면 문화는 상당 부분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교수 : 코로나 3년 동안 익숙해진 줌으로 하는 회의라든지 비대면 모임들이 활성화되면서 실질적으로 모여서 회식을 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은 급속히 줄어들었고. 일하는 패턴 그다음에 비대면 문화가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거라는 기대는 맞지 않은 것이죠. 코로나 3년 동안에 엄청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내년에는 우리의 일상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요?

YTN 서은수입니다.

[앵커]

그러면 거리두기 해제를 취재한 서은수 PD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서 PD가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서, 거리두기 해제 이후 변화된 일상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 거라고 예상하던가요?

[PD]

네, 제가 공항과 대학로, 또 거리 곳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봤는데요.

거리두기로 인한 인원과 시간 제약이 사라진 만큼, 모임을 더 자주 할 거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 조사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도 친목·사교모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시민들은 코로나로 줄었던 단체 회식이 더 늘어나고, 대면 수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과거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란 의견도 있나요?

[PD]

네, 코로나 사태는 오랜 시간 우리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전의 일상을 쉽사리 회복하기 힘들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배달·배송을 통한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 많았는데요.

온라인 기술 발달, 감염병에 대한 우려로 비대면 주문과 배달 문화는 이미 우리 사회의 중요한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겁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심지어 50·60·70대까지 상당한 수가 이제 e커머스 고객이 되면서 엔데믹이 되더라도 슈퍼마켓에 가서 쇼핑하는 게 아니고 쿠팡이나 네이버를 그냥 이용하게 되는 거죠. 과거의 쇼핑 패턴과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시민들은 또 코로나로 인한 일상 변화 가운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위생 수준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단체 회식 감소와 재택근무도 긍정적인 변화로 인식하고 더 확산하기를 바랐습니다.

[앵커]

오늘 실내 마스크 해제 관련 기준도 발표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사태로 인한 후유증도 남아있죠?

[PD]

네, 코로나로 직격을 맞았던 업계들이 회복에 나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한 상황입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랜 시간 고립과 단절 속에서 지내와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오히려 우울감과 불안을 느끼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학교로 돌아간 아이들이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에 적응하지 못해 압박감을 느끼거나, 직장 회식 등 원치 않는 대면 모임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겁니다.

[임명호 /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지금 코로나가 완전히 해결돼서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는 그런 기대는 아무래도 조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 시기에 우울했던 그런 기분들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3년 동안 우리가 온라인에 익숙해져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낯섦도 있고 또 사람을 다시 만나는 데서 생기는 두려움이나 불안, 이런 것들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거리두기 조치는 해제됐지만, 코로나 감염병 확산 상황은 여전한 만큼, 개인 방역에 대한 경각심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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