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85.4㎝ ‘최고’…눈폭탄에 하늘·바닷길도 끊겼다

박미라·고귀한·김창효 기자 2022. 12.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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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62㎝·광주 39㎝·서천 32㎝
제주공항 이틀째 항공편 결항 속출
여객선까지 통제…관광객 발 동동
영차영차 23일 광주 북구의 한 고가도로에서 버스가 눈길에 멈춰서자, 승객들이 내려 버스를 밀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강풍과 대설로 이틀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474편 중 국제선 2편을 제외한 전편이 결항했다. 전날인 22일에도 항공편의 절반 이상이 운항하지 않았다. 제주공항에 이틀째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됐고, 폭설과 강추위로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았다. 풍랑경보가 발효되면서 이날 전국적으로 85개 항로, 110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목포와 여수, 고흥, 완도에서 섬 지역을 오가는 50개 항로 68척과 군산~어청도 등 섬을 오가는 4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충남지역 여객선 항로 7곳도 통제됐다.

제주에 이틀째 발이 묶인 관광객과 도민들은 일정을 급히 변경하고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선 체험버스 충돌 24명 다쳐
곳곳 비닐하우스·지붕 등 붕괴도

강력한 한파와 폭설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0시25분쯤 충남 논산 연산면 도로에서 경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뒤집혔다. 오전 7시27분쯤에는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옥과나들목 인근에서 눈길을 달리던 고속버스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고속버스에는 승객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안전띠를 하고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48분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입구교차로 인근 도로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던 전세버스 2대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체험학습을 위해 버스에 탑승해 있던 학생과 교사 24명이 경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는 앞서가던 버스 운전자가 빙판길에 미끄러진 승용차를 보고 급정거하면서 발생했다.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전북과 광주, 충북, 충남, 제주 지역의 학교 2150곳이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업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적설량은 한라산 사제비 85.4㎝, 삼각봉 68.4㎝를 비롯해 전북 순창 62.5㎝, 광주시 39㎝, 충남 서천 32.2㎝, 전남 장성 32.3㎝ 등이다.

박미라·고귀한·김창효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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