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서 희망으로…명동성당 앞 ‘까만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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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하면 풍성한 녹색 나무를 떠올리실텐데, 명동대성당 인근엔 새까만 트리 한그루가 서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정윤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3월 경북·강원을 휩쓴 산불은 역대 최장 시간 지속돼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화마가 휩쓴 강원도에 버려진 불 탄 나무가 명동대성당 한켠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재탄생했습니다.
풍성한 녹색 잎 대신, 검게 그을린 가지들이 눈길을 끕니다.
높이 7m의 블랙트리는 강원도 산불로 까맣게 탄 나무들을 수거해 제작한 설치미술 프로젝트입니다.
희망브리지는 산불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불에 탄 나무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일주일에 걸쳐 퍼즐 맞추듯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김정희 / 희망브리지 사무총장]
"아직도 곳곳에는 그날의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재난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트리를 밝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가장 높은 곳엔 희망을 상징하는 초록 새싹이 피어있습니다.
[조성현 / 한성대 창의융합대학 교수(제작 총괄)]
"불에 탄 나무로 된 폐허에서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의 마음도 같습니다.
[임경혜 / 서울 관악구]
"(트리가) 산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해의 아픔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난 블랙트리는 내년 1월까지 전시됩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천종석
정윤철 기자 trigge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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