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경고등④] 나무 덜 때는 스토브·산림보호는 돈이 된다?…온난화 시대의 경제

2022. 12. 23. 19: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동안 MBN은 기후변화로 인한 국내 산림 피해를 집중 보도해 드렸는데요.

산림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대량 흡수하기 때문에 산림이 파괴되면 기후 변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산림보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인데, 뜻밖에도 기업들이 산림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산림보호가 돈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전세계적 기후변화와 온난화 속에서 생겨난 새로운 경제를 민경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한 중소기업이 여러 개발도상국에 판매하는 나무 장작 스토브입니다.

이윤 없이 거의 원가에 가깝게 팔고 있지만, 사실 이 기업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입니다.

비밀은 이 스토브가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보다 열 효율이 3~4배 높다는 데 있습니다.

효율이 좋아 나무 장작을 덜 사용하니 산림을 덜 훼손하고 그만큼 탄소 배출을 감축한 것으로 인정돼 UN에서 '탄소 배출권'을 받게 되는 수익 모델입니다.

▶ 인터뷰 : 이수복 / 에코아이 대표 - "나무가 적게 필요하니까 부담도 덜 되고, 매연도 적게 나오니까 스토브 한 대당 1년에 1~2톤 정도 온실가스가 줄어듭니다."

탄소배출권은 특정 기관이 각국 정부에서 정한 기준치 이상으로 탄소를 배출할 수 있게 하는 권리로, 주식이나 채권처럼 거래됩니다.

유럽연합이 최근 탄소 배출 감축 목표치를 대폭 상향하는 등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이 앞으로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을 보호하면서 탄소배출권을 얻는 사업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부 기업은 아예 산림 보호를 넘어 산림 조성에 나서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성준영 / SK임업 산림경영컨설팅팀장 - "탄소 흡수 차원에서의 숲을 바라보고 있고 그것들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많은 활동을…."

환경 보호와 새로운 경제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우리 정부 역시 산림보호를 통한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순진 / 한국임업진흥원 산림탄소경영실장 - "산림 경영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저희는 자발적 시장에서 융통될 수 있는 크래딧(배출권)을 인증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는 배출권 가격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아,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이준우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송지수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