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카드' NO!, 초딩도 '내 카드' 쓰는 시대…걱정되신다고요?
【 앵커멘트 】 이제 청소년들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내 카드'를 쓰는 시대입니다. 엄마, 아빠 카드를 받아 쓰는 게 아니라 내 이름으로 된 진짜 내 카드를 말이죠. 통장 없이 휴대전화만 있으면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선불충전카드가 보급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데, '금융독립'을 선언한 10대들의 이야기를 최은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학교를 나서자마자 바로 앞 문구점으로 향하는 6학년 지효.
이것저것 봐뒀던 액세서리를 골라 담은 뒤 익숙하게 카드로 결제하는데, 엄마 아빠 카드 아닙니다. 지효 이름으로 된 지효 카드입니다.
부모님이 용돈을 선불충전카드에 넣어주면, 체크카드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지효 / 카드 사용 초등학생 - "언니가 쓰는 걸 보고 너무 부러워서 저도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엄마카드만 쓰다가 제 것으로 직접 쓰니까 좀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엄빠카드'가 아니라 '내 카드'를 원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만 있으면 개통할 수 있는 선불 충전형 카드가 잇따라 출시되며, 신분증 없는 10대들이 손쉽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확산 속도도 빠릅니다.
한 인터넷은행이 중고등학생 대상 카드발급건수는 129만 건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고, 초등학생도 발급 가능한 시중은행의 카드는 출시 1년 만에 100만 건 가까이 발급됐습니다.
과소비나 충동구매 같은 부작용은 없을까.
실제 카드를 2년 넘게 쓰고 있다는 고등학생을 만나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지소연 / 카드 사용 고등학생 - "오히려 과소비를 좀 방지해주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출되는 게 제 눈에 바로바로 보이니까, 알림도 바로 와서, 오히려 더 계획적으로 쓰는 것 같아요. "
어차피 잔액만큼만 사용할 수 있어 과소비할 수 없고, 동전 같은 현금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이 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분실할 수 있고, 사용 전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김형균 VJ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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