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수도에서 차량 자폭 테러…경찰관도 1명 사망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현지 매체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현지시간 23일 오전 10시 15분쯤 이슬라마바드 시내에서 경찰 검문을 받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탑승자 2명과 경찰관 1명 등이 숨졌고, 인근에 있던 경찰관 4명과 민간인 2명이 부상했습니다.

당시 차 안에는 남성과 여성이 타고 있었는데, 경찰이 차량을 세우고 남성을 내리게 하고 검문을 시작하려 하자 이 남성이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고, 그 이후 갑자기 차량이 폭발했습니다.

라나 사나울라 내무부 장관은 해당 차량에 폭발물이 가득 차 있었으며 수도에 있는 어떤 목표물을 향해 가던 도중 경찰의 검문으로 제지된 것이라며 "만약 이 차가 목표물에 도달했다면 큰 손실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차가 폭발한 곳은 경찰청 인근으로, 국회와 주요 정부 청사들로 연결되는 도로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알려왔습니다.

TTP는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아프간 탈레반과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고 서로 교류하지만, 두 집단은 별개 조직입니다.

TTP는 지난 2007년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돼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군과 싸우고 있습니다.

올 들어 아프간 탈레반의 중재로 휴전을 선포하고 파키스탄 정부와 평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계속해서 테러가 이어지면서 지난달부터 휴전은 취소된 상황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권란 기자ji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