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극소용돌이…영하 50도 '크리스마스 혹한'

김평화 기자 2022. 12. 23. 19: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하 50도가 넘는 한파가 뒤덮었다.

전문가들은 혹한의 원인으로 '극소용돌이'를 꼽았다.

미국 위스콘신대 기후과학자 스티브 바브러스 박사는 지난 2012년 북극의 온난화가 극소용돌이의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혹한 덮친 미국 시카고/사진=AP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하 50도가 넘는 한파가 뒤덮었다. 전문가들은 혹한의 원인으로 '극소용돌이'를 꼽았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최근 북극에서 내려온 차갑고 건조한 대기가 미 대륙까지 내려오면서 22일(현지시간) 체감기온이 시카고 영하 53도, 테네시주 멤피스 영하 54도 등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한파는 눈보라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마스에 신년까지 이어지는 여행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항공편 결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북극 주변을 맴도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 '극소용돌이'가 미 대륙으로 남하한 영향이다. 북극 극소용돌이는 북극에 햇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겨울철에 가장 강해진다.

극소용돌이는 일반적으로 대류권 상층부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인 제트기류에 갇혀 남하하지 못하고 북극 주변에 머문다. 제트기류가 약화해 아래로 늘어지면 제트기류를 따라 극소용돌이가 함께 경로를 이탈한다. 남하하면서 미 대륙 등에 혹한이 닥친 것이다.

북극에 있어야 할 극소용돌이의 이동이 가속화할 경우 극소용돌이의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지역에서는 몇 시간 안에 기온이 수십 도까지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극소용돌이가 제자리로 돌아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이어져 최대 몇 주 간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과학계에선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았다. 미국 위스콘신대 기후과학자 스티브 바브러스 박사는 지난 2012년 북극의 온난화가 극소용돌이의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상황은 모호하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 렉싱턴의 대기환경연구소 유다 코언 박사는 "따뜻한 환경에서 크고 강한 대기파가 형성되는데 북극의 온난화로 제트기류 파동이 일반적인 조건에서보다 더 큰 폭으로 물결치게 됐다"며 "이것이 극소용돌이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내용의 논문을 올해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엑서터 대학 연구원들은 지난 2020년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1990~2000년대에 관측된 차가운 극단과 제트기류 파형 등 기후 관련 측정값의 단기 추세가 지난 10년간 일관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극의 온난화와 제트기류 사이 상관관계가 적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레딩 대학 테드 셰퍼드 교수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제트기류와 극소용돌이를 교란하는 북극 기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또다른 가설을 제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