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또 ‘쾅’…신뢰도 ‘급제동’

박순봉 기자 2022. 12. 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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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89km 달리다 32km로 급감속…자율주행 모드였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테슬라 모델S가 급제동하면서 발생한 차량 8대 추돌사고 장면. 미국 KTVU 방송 캡처
‘테슬라S’ 지난달 미국서 8중 추돌 내…운전자 ‘FSD 오류’ 주장
미국 내 자율주행 사고 10대 중 7대 해당…당국 특별조사 돌입

테슬라의 주행보조 기능인 FSD(Full 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가 또다시 안전성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자율주행 사고 10대 중 7대는 테슬라로 집계되면서 테슬라의 상징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불신이 점차 커지고 있다.

23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80번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S가 급제동해 차량 8대가 추돌했으며 이 사고로 9명이 다쳤다.

모델S 운전자는 FSD를 켜고 주행하다가 급제동되면서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 차는 시속 55마일(89㎞)로 달리다 왼쪽 끝 차선으로 이동한 뒤 시속 20마일(32㎞)로 속도가 갑자기 줄었다.

운전자 주장을 근거로 미국 연방교통안전당국은 특별조사에 들어갔다. 사고가 난 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FSD를 모든 차주가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 날이다.

기존에는 운전 안전 점수를 측정해 점수가 높은 일부 차주만 FSD를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사고가 실제 FSD 오류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FSD의 오류가 지적된 건 미국에서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안전성 강화를 촉구하는 미국 민간단체인 ‘돈 프로젝트’는 테슬라 모델3가 FSD 모드로 시속 40㎞로 주행하다가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실험은 3번 반복됐지만 모델3는 한 차례도 멈추지 않았다.

8월5일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은 테슬라가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FSD는 주행보조 장치인데 마치 자율주행 기능인 것처럼 과장했다는 이유다.

미국에서 일어난 자율주행 사고의 약 70%가 테슬라 차로 인해 발생했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15일까지 총 10개월간 집계한 자율주행차 사고 건수는 392건이다. 이 중 테슬라 차로 인한 사고는 273건으로 69.6%를 차지했다. 사고 중에는 사망사고도 있었다.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테슬라 사고는 오토파일럿이나 FSD 작동 시 일어났다.

NHTSA는 지난 2월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시 교차로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는다며 5만3822대를 대상으로 리콜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사무국장(공학박사)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완전자율주행(레벨 4~5)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일반 이용자는 완전자율주행으로 오인하는 운전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FSD나 오토파일럿 같은 주행보조 기능을 이용할 때도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완전히 의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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