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7배 ↑…가축방역관은 턱없이 부족
[KBS 창원] [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가 1년 새 7배나 늘면서, 방역 당국이 확산을 막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처분을 결정하고 방역 범위를 정하는 등 가축 방역관의 역할이 절실하지만 그 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철이면 3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는 창원 주남저수지, 길을 따라 방역차가 오가며 소독약을 뿌립니다.
주남저수지는 지난달 21일 발견된 죽은 큰 기러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뒤 지난 7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습니다.
[손상익/창원시농업기술센터 축산과 동물방역팀장 : "외부에도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어서 그걸 또 사멸하기 위해서 순환 소독을 하고, 농가에 대한 소독·예찰에 일단 초점을 맞춰서 (방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가축 처분을 결정하고 방역 범위를 정하는 사람은 바로 '가축 방역관'.
조류인플루엔자뿐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구제역까지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창원시 소속 가축 방역관 정원은 4명, 절반인 2명이 휴직하면서 2명이 모든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경남의 다른 지역 상황도 열악합니다.
18개 시·군 전체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60명, 하지만 재직 중인 인원은 36명으로 절반 가까이 부족합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김해와 창원, 창녕과 하동, 진주 가운데 가축방역관 정원을 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하동군은 정원 3명이 모두 비어있습니다.
경상남도 소속 수의직 공무원 정원도 104명 가운데 85%만 채워진 상태입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과 낮은 처우 탓입니다.
[이달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 "업무가 과중해서 제대로 가축 방역이 안 되고 있다 이렇게 진단을 하고, 가축 방역 분야 전문의 제도를 직업의 한 종류가 되도록 정부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
경상남도는 올해 34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수의직 공무원을 모집해 지원자 6명 모두 합격시켰지만, 이 가운데 2명은 임용을 포기해 4명을 충원하는 데 그쳐야 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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