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폭설·강풍에 이틀째 결항…관광객 ‘발 동동’
[KBS 제주] [앵커]
한파와 폭설, 그리고 강풍 속에 제주는 이틀째 고립 상태입니다.
제주공항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고, 바닷길도 막히면서 도민과 관광객 만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날이 밝자마자 제주공항 항공사 창구마다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곳곳에선 항공사와 승객 간에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박건호/경기도 평택시 : "어제는 여기서 노숙을 할까 했는데. 오늘 아침 5시에 와서 취소표같은 거 잡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다 실패해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400편이 넘는 항공편 대부분이 악천후에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도민과 관광객 1만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신명균/경기도 용인시 : "아침에 10시까지 회사에 출근해서 업무를 봐야 하거든요. 이렇게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일정이 다 꼬이고. 막막합니다, 사실은."]
제주공항의 운항 차질은 눈보다는 강풍과 돌풍의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제주공항의 주 활주로는 동서 방향으로 놓여 있습니다.
착륙할 때는 제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항공기는 맞바람을 맞으며 내려와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한파를 비롯해 겨울엔 주로 강한 북서풍이 불면서, 항공기 옆으로 강한 바람을 맞게 되고 상공에도 돌풍이 강해 이·착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남북 방향의 보조활주로가 있지만 길이가 짧아 일부 소형기종이 이륙할 때만 사용됩니다.
항공기들이 제주공항에 내리지 못하면서, 승객들을 태우고 나갈 비행기도 현재 계류장에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제주지역에 강풍과 폭설이 이어지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제주도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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