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선로 화재로 90여분 운행 중단…출근길 큰 혼잡
[앵커]
이 추위 속에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 운행이 1시간 반 넘게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대에 무악재역과 독립문역 사이 선로에서 불이 났기 때문인데요.
14개 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돌연 중단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널 안으로 소방대원이 다급하게 진입합니다.
선로 아래선 연기가 올라오고, 덮개를 열자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과 독립문역 사이 선로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늘 아침 6시 24분이었습니다.
순식간에 터널이 연기로 가득 차면서, 구파발에서 약수까지 14개 역 구간의 양방향 열차 운행이 1시간 30여 분 동안 중단됐습니다.
["스파크 및 연기 발생으로 인하여 열차가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창 출근해야 할 시각에 지하철이 끊기면서,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최보란/경기 고양시 : "지하철 타러 왔다가 운행을 안 한다고 해가지고..."]
운행이 중단된 역 주변마다 급하게 버스나 택시를 타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강추위 속에 교통 대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정호영/경기 고양시 : "(버스가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제가 원래 타려고 했던 버스는 무정차로 그냥 갔고..."]
[송윤경/서울 은평구 : "버스를 탈 수도 없었고. 모든 정류장마다 지금 다 사람들이 기다리고 서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불이 난 곳은 터널 안 고압 선로였는데, 선로를 갈아 부드럽게 만드는 '연마 작업' 중 불꽃이 생긴 것으로 서울교통공사 측은 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전동차 운행이 20분 이상 지연된 사고는 수도권에서만 6건.
지난 15일에는 출입문 개폐 확인 장치 고장으로 1호선 전동차가 한강철교 위에 멈춰서기도 했고, 어제는 전기 공급 문제 등으로 7호선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최하운/영상편집:여동용/화면제공:서대문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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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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