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코스피 1.8% 급락, 코스닥 600대로 후퇴

권정혁 기자 2022. 12.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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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83% 하락, 코스닥은 700선 무너져
미국 긴축 우려 확산으로 투심 위축
원·달러 환율 5거래일만 상승…1280.8원 마감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23일 외국인과 개인의 주식 매도세로 2310대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한 달 반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43.04포인트(1.83%) 하락한 2313.6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3.77포인트(3.32%) 내린 691.2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7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0.87포인트(1.31%) 내린 2325.86에 개장한 뒤 줄곧 하락해 장중 2310선 유지가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9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1808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만이 250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개인이 내놓은 물량을 소화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이자 긴축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지난 발표된 잠정치(2.9%)보다 높아진 3.2%를 기록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도는 21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전 종목이 하락했다. 미국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악화로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부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9%, 1.77%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계속된 주가 급락으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3.39%), LG화학(-2.56%), 삼성SDI(-2.35%) 등도 동반 하락했으며, 금리 인상 영향을 받은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도 3% 넘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와 같이 급락 출발했다. 전장보다 10.09포인트(1.41%) 내린 704.93에 개장한 뒤 마감 때까지 낙폭이 확대되며 종가에서 장중 최저치를 찍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은 각각 587억원, 44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95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총 상위권에서도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46%), 에코프로비엠(-4.15%), 엘앤에프(-4.24%), HLB(-5.12%), 카카오게임즈(-3.82%), 에코프로(-4.85%), 펄어비스(-6.05%), 리노공업(-4.33%) 등이 대부분이 4% 가까이 내렸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5조8567억원, 5조585억원으로 집계됐다.

긴축우려에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6원 오른 1280.8원에 마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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