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린치법’ 제정 촉매 흑인소년에 최고훈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의회가 '린치 방지법' 제정의 촉매 역할을 한 70년 전 인종차별 피해자들에게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연방 하원은 67년 전 발생한 흑인 소년 납치·살해 사건의 피해자 에멧 틸(당시 14세)과 작고한 그의 모친 메이미 틸모블리에게 '의회 황금훈장'을 추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시 흑인 민권운동 기폭제 사건
상·하원, 결의안 만장일치로 가결
미국 의회가 ‘린치 방지법’ 제정의 촉매 역할을 한 70년 전 인종차별 피해자들에게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백인 남성 2명이 틸 살해 혐의를 받았으나 재판에서 무죄가 나왔다.
장례식에서 틸의 어머니는 관 뚜껑을 열어놓고 잔혹하게 폭행당한 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사건은 흑인 민권운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지금까지도 인종차별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각각 2008년과 2016년 사건 재조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 초 미국 의회는 ‘에멧 틸 안티 린칭 법안’(Emmett Till Anti-Lynching Bill)으로 이름 붙인 린치 방지법을 최종 의결해 지난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포했다. 이 법은 형사처벌 권한이 없는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인에게 임의로 가하는 사적 형벌을 인종차별이나 편견에 근거한 범죄로 규정하고, 가해자를 최대 징역 30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의회 황금훈장은 미국 의회가 1776년부터 미국 역사와 문화에 주요 공헌을 한 이들에게 수여해온 최고 훈장이다. 수상자는 조지 워싱턴(당시 장군)을 시작으로 민권운동가 로자 파크스, 미국 프로야구(MLB) 첫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 등 173명뿐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