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고등어, 새우 소환… 정진석·이준석 신경전 다시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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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3일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치고 당대표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친윤계 맏형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윤계 이준석 전 대표는 또다시 '고래'를 들먹이며 치고받았다.
그러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재반박하며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연달아 열어 당대표 선거에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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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절대 고래 아냐"
정진석 "폄하 발언" 반박
당심 100% 전대 룰 개정
전국위·상전위서 마무리
국민의힘이 23일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치고 당대표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이에 맞춰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사이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친윤계 맏형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윤계 이준석 전 대표는 또다시 '고래'를 들먹이며 치고받았다. 지난해 8월 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의 대립각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22일) 이 대표가 두 의원을 '새우'라며 '합해봐야 고래가 못 된다'고 폄하했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고래와 고등어가 함께 싱싱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썼다. 전날 이 전 대표는 고려대 특강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새우 두 마리가 모이면 새우 두 마리이고,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친윤계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정 위원장과 이 전 대표의 공방은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대선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의 체급을 물고기에 비유하며 한판 붙었다. 당시 정 위원장은 "돌고래, 고등어, 멸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정치적 중요성에 따라 후보들의 차등 대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돌고래는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윤석열 후보를, 고등어와 멸치는 다른 군소주자들을 뜻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멸치와 돌고래를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반발했다.
정 위원장이 다시 '고래 비유'를 꺼내 든 것은, 이 전 대표 논리의 모순을 지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치인들의 체급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냈던 이 전 대표가 지금은 친윤계 의원들을 '새우'라고 깎아내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재반박하며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고래든 고등어든 함께 뛰는 선거 좋다. 왜 이들을 바다가 아닌 호수에서 싸우게 하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썼다. 정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당원투표 100%로 차기 당대표를 뽑기로 한 결정을 '바다(국민 여론조사 포함)'와 '호수(당원투표 100%)'에 빗대 비꼰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연달아 열어 당대표 선거에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각 개정안은 투표에서 90% 이상 찬성률로 의결됐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지지세가 강한 친윤계를 밀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어도 들어갈 학생은 들어간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내년 3월 초 전대 개최를 염두에 두고 다음 주쯤 선거관리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당 상임고문 가운데 중후한 인품을 가진 원로 어른을 모실까 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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