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광주·전라 '폭설'…학교 휴업 '속출'

진태희 기자 2022. 12. 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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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제주와 호남 지역에 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학생들은 종일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늘 오후 기준 2천150개 학교가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원격수업을 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했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VCR]


제주·광주·전라 '눈·눈·눈'

전국 학교 2,150곳, 학사일정 조정

하늘길·뱃길마저 막아버린 

폭설 그리고 한파


제주도의회 본회의, 

도지사·도의회의장·도교육감, 육지에 발 묶여

3대 기관장 없이 열기도…'사상 초유'


주말까지 폭설·한파…체감온도 '뚝'

혹독한 겨울 추위,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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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지금 제주도에 있는, EBS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진태희 기자, 원래는 교육부에서 하는 교원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 취재차 제주도를 방문 중이었는데요.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그 취재는 마치고 김광수 교육감과 인터뷰를 한 다음에 복귀 준비 중이어야 하는데, 아직 제주도인 것 같습니다.

진태희 기자

네. 지금 제주도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폭설이 내리고 있는데요.


눈 폭탄에 비행기가 결항 돼, 저도 제주에 발이 묶였습니다.


당장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도 기약이 없습니다.


제주도에서 교육부의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 워크숍에 참여하던 교사들과 취재 기자단도 꼼짝없이 제주도에 갇혔는데요. 


폐쇄됐던 제주공항 활주로는 일부 복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편은 현재까지 싱가포르에서 온 국제선 한편을 제외하고는 단 한 편도 없습니다.


풍랑도 너무 거세서, 85개 항로 110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습니다.


관광객은 물론이고, 출장 온 직장인과 군인들도 제주에 발이 묶인 상황이라 공항 일대에 혼선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화면으로 보면,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고 아직도 눈이 오는 것 같습니다. 


제주 학생들, 아직 방학을 안했는데, 학교를 제대로 갈 수 있었을까, 걱정이 되네요.


진태희 기자

네, 오늘 교육부에 따르면, 오늘 오후 기준, 등하교시간 조정, 원격수업 등 학사일정을 조정한 곳은 2천 150개교입니다. 


제주에서는 모두 71개 학교가 학사일정을 조정했는데요. 


원격수업 7개교, 등하교 조정 64개교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는 데다, 발이 푹푹 빠져 사실상 등하교는 어렵습니다.


해가 지면 빙판길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제주뿐만이 아닙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늘 전북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38개교가 휴업했고, 전남 39개교, 충남 32개교, 광주 20개교가 임시 휴업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쯤이면, 진작 제주교육감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아직 못 만난 거죠?


진태희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나와있는 곳은 제주 교육청인데요. 


김광수 제주교육감과 4.3교육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폭설이 쏟아진 데다, 제주 산간에는 70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IB 교육이죠, 이것을 논의하기 위해서 어제 대구교육청을 방문했는데, 기상악화로 현재 제주도에 오지 못했습니다. 


김 교육감은 오늘 EBS와의 인터뷰뿐 아니라, 제주도의회 본회의에도 참석해야 했는데, 오지 못했습니다. 


제주도의회에는 오늘 제주도 내 3대 기관장이 모두 참석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모두 육지 출장 중이었는데, 항공기 결항으로 모두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주도의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많은 눈인데, 이번 눈 언제까지 오는 걸까요?


진태희 기자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인데요. 


화이트 크리스마스이긴 한데, 제주에 묶인 관광객들은 좀 슬플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새벽까지 충남권과 충북 중·남부·경상 서부 내륙에, 아침까지는 전라권에 눈이 오겠고, 제주에는 내일 밤까지도 눈이나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곳에 따라서는 비가 내리겠습니다.

충남 남부 서해안, 전라권, 제주에는 5에서 20㎜로 예상됩니다. 


한파도 이어집니다. 


중부 지방과 경상권, 전북 동부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 아침 기온은 중부 지방에서는 영하 15도 내외, 남부지방에서는 영하 10도 내외로 매우 낮겠습니다.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내일은 더 춥고 한동안 이런 추위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독감에 코로나도 아직 기승인데, 건강관리에 무엇보다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폭설과 한파, 원인을 짚어볼까요.


진태희 기자

네, 원인은 '해기차'입니다. 


바닷물의 온도와 대기 하층의 기온 차를 말하는 건데요. 


따뜻한 해수면 위로 차가운 공기가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비나 눈을 뿌리는 현상입니다. 


해기차가 크면 구름이 더 잘 발달하는데요.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10도 안팎의 따뜻한 서해 바닷물과 만나 구름이 생기고 눈이나 비를 쏟아내는 겁니다. 


이상 기온은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은 가을철에 이상 고온 현상을 보였죠. 


그런데 이달 들어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가 닥쳤습니다. 


영국은 12년 만에 가장 강한 한파를 겪고 있고, 또 미국은 가장 따뜻하다는 플로리다주의 일부 지역의 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북반구 지역에 한파가 불어닥친 건 북극의 온난화 현상 때문인데요.


북극해빙이 녹으면서 방출된 열과 수증기가 성층권까지 전달되면 북극 상공 20㎞ 성층권에 -40~-50℃ 한기를 가둬두는 극 소용돌이가 약해져 한기가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쪽의 찬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내려온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 바다 바닷물과 만나 눈 폭탄을 쏟는 겁니다. 


결국은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데요. 

우리가 온난화, 기후변화 얘기를 정말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로 폭설로 닥치는 것을 보면 기후변화의 속도가 정말 실감이 납니다. 


지금까지 제주교육청에서 EBS 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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