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순안 일대서 SRBM 2발 발사, 닷새만에 도발…남북 갈등 고조(종합)

하종민 기자 2022. 12. 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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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각각 250여㎞와 35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확고한 대비태세 유지할 것"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후 4시3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250여㎞와 35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 계열의 SRBM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합참은 이번에도 지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도발 때와 마찬가지로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합참이 공개하는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정보가 우리 군의 탐지재원을 드러낼 수 있고, 더불어 북한의 교란작전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미사일 관련 세부 제원에 대해 "세부 내용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만 말했다.

또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8일 MRBM에 이어 5일 만에 재개된 것으로, 당시 북한은 MRBM 발사가 아닌 정찰위성 시험을 위한 위성 발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딸과 미사일 앞을 걸으며 대화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북한의 이번 도발은 강력한 대북정책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최근 한미일 3국이 공조 하에 북한을 압박하면서, 이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먼저 북한은 지난 15일부터 고체연료 엔진 실험 성공, 18일 MRBM 도발 등을 강행했다. 또 19일에는 정찰위성을 통해 서울과 인천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20m 분해능시험용전색촬영기 성능을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에 대해 한국 측 전문가들이 '조악한 수준'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한미 양국 공군은 북한의 정찰위성 시험발사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20일 미국 전략폭격기(B-52H)의 한반도 인근 전개를 계기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실시했다. 해당 훈련에는 미측 F-22 전투기와 우리측 F-35·F-15K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제주도 서남방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Korea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일대에서 시행됐다.

특히 일본 가데나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의 F-22 전투기가 4년 만에 한반도 내 군산기지에 전개해 연합훈련에 참여했다.

미 공군의 F-22 랩터 전투기는 최초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자, 지상 최강의 전투기로 꼽힌다. F-22는 전체 레이더 반사 면적이 0.0001㎡에 불과해 곤충의 크기보다도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속도는 마하 2.5(음속의 2.5배) 이상을 낼 수 있을 만큼 빠르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 인근에 전개한 美 B-52H, F-22, C-17이 함꼐 비행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국방부 제공) 2022.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성명 초안을 이사국과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도 북한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오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금 미국은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비난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조작해보려고 기도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어리석은 기도가 아주 좋지 못한 후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데 대하여 명백히 경고한 바 있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그것이 '의장성명'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유엔의 이름을 도용하여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걸고 드는 문서장을 채택하겠다는 것은 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에 대한 무시이며 엄중한 내정 간섭 기도"라고 반발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북한이 지난달 20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포탄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북한은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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