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60㎝ 폭설까지…호남·충청지역 피해 속출

김경인 2022. 12. 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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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 속에 호남과 충청권에 이틀째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전북 순창의 한 마을에는 60㎝가 넘는 눈이 내려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됐습니다.

또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내장산 자락에 있는 전북 순창 복흥면입니다.

한 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거센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주차된 차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고, 도로 가장자리에는 치워둔 눈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이틀간 내린 눈은 60㎝가 넘습니다.

<최춘화 / 주민> "지금 한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전에 이렇게 많이 왔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너무너무 많이 왔어요. 고립이라고 봐야죠."

5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전북 임실도 눈으로 완전히 뒤덮였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쌓인 눈을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춘래 / 주민> "어휴 엄청나게 왔습니다. 이틀째 계속 퍼붓고 있고, 몇 년간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 같은데요."

짧은 시간 동안 습기가 많은 눈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전남 담양에서는 비닐하우스 10여 동이 폭삭 주저앉았고, 전북 정읍에서는 인삼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전북 군산에서는 2층짜리 카페 건물 지붕이 눈에 무너졌습니다.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했습니다.

호남고속도로에서는 10명이 타고 있던 고속버스가, 영암-순천 고속도로에서는 탱크로리가 뒤집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제주에서는 이틀째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혀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기상청은 토요일까지 호남지역에 최고 2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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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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